서울역 뒷골목 ‘걷고싶은 거리’로… 주민과 머리맞대 지역특성 살린 설계안 완성
2020.09.02 17:23
수정 : 2020.09.02 17:23기사원문
서울시는 도심재생 성공사례가 된 중림창고의 다음 단계로 서울시 서소문로 성요셉아파트 일대를 '성요셉 문화거리'로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성 사업은 서울로7017에서 중림창고 앞으로 이어지는 노후 골목길 약 150m를 재생하는 사업이다. 매끈한 포장도로를 깔고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는다. 밤이면 어두웠던 골목길에는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오래된 상가 외관(입면)도 개선한다.
서울로7017과 연결되는 낡은 골목길을 걷고 싶은 거리로 재생해 서울역 뒷골목 중림동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설계자인 강정은 에브리아키텍츠 대표는 "동네와 어울리는 건물이 되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며 "1층의 전면을 개방함과 동시에 거리와 접하는 모든 면에서 건물 내부로의 출입이 가능하게 했다. 언제라도 지나가는 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초기 기획 단계부터 주민과 공공건축가, 서울시, 중구, 서울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이 머리를 맞대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중간 지원조직인 골목스튜디오가 참여해 지역 특성에 맞는 설계안도 완성했다. 이달 중 착공해 10월 중 완공할 예정이다.
'성요셉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완성된 골목길은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관리·운영해나가게 된다. 상권활성화와 지역 내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다양한 마을 정책을 주민이 주체가 돼 주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내용이다.
서울시와 중구는 조성사업이 완료되는 10월 중 지역 주민들과 이런 내용으로 '민관협력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중림창고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낙후된 지역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과 수익창출을 통해 자력재생을 이끌어가는 중림동 도시재생의 원동력"이라며 "성요셉아파트 구간 노후한 골목길 재생사업이 완료되면 중림창고와 골목길 일대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민들이 중심이 돼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