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출신 윤영찬 “카카오 들어오라해라”..野 “여론통제 실화인가”

      2020.09.08 17:17   수정 : 2020.09.08 17: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이 카카오 포털사이트 메인에 반영된 것에 대해 '관계자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압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즉시 이 사건을 ‘여론통제, 권포(권력-포털)유착’라고 규정하며 해명을 촉구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한 윤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주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한 것이 포털 사이트 전면에 노출된 것에 불만을 제기하는 내용의 대화가 담겨있었다.



윤 의원실 보좌진들은 해당 사이트 화면 사진을 올린 후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윤 의원은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며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답했다.

윤 의원의 발언은 뉴스 편집에 압박을 넣으려는 의도로 보여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의원이 네이버 임원 출신인 만큼, 네이버와 함께 양대 포털 업체인 카카오를 향한 발언이어서 파장은 더욱 클 전망이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곧바로 윤 의원의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발 여론통제, 실화였습니까"라며 해명을 촉구했다. 배 대변인은 “주 원내대표 교섭단체대표 연설 중 주 대표의 기사가 한 포털사이트 메인에 반영되자, 집권당인 민주당의 한 의원이 해당 포털사측 관계자를 국회의원실로 불러들이라 주문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어 “문자를 보낸 국회의원 본인도 대형포털사 임원 출신이라고 취재진들 사이에 알려졌다”며 “충격이고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스 통제, 실화였군요. 그 동안도 포털을 통한 여론통제를 시도한 겁니까”라며 “민주당은 당장 해명하십시오”라고 몰아붙였다.

김은혜 대변인도 "이제는 포털에도 재갈을 물리려하는가"라며 "앞에선 ‘디지털 뉴딜’, 뒤로는 ‘권포(권력포털) 유착’이었나"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오늘 국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최고 기업 ‘카카오’를 국회에 초치(招致)하는 서슬 퍼런 민주당의 이면을 봤다"며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더니, 결국은 '비판을 못 참는 권위주의 폭발'(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 1야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마저 참지 못하고, 어렵게 쌓은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뿌리째 흔드는 ‘공포정치’ 민주당"이라며 "윤 의원의 문자 대화 상대는 누구였는가. 민주당은 포털 외압의 실체를 밝히라. 답할 때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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