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퇴출수순' 화웨이..반사이익 볼 수혜주는?
2020.09.09 16:38
수정 : 2020.09.09 16:38기사원문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퇴출되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내에서 수혜를 볼 전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중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자국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시장이다. 화웨이의 공백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3사가 메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웨이 시장을 오포와 비보가 대체하면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반도체에 대한 중국향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그 동안 독자 개발 반도체인 '기린'을 사용해온 반면, 오포와 비보는 최근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탑재 모델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화웨이 경쟁사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면 협력사의 부품 공급도 늘어나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웨이는 이번 제재로 신규 오더가 불가능해질 것을 대비해 9월 이전에 시장에서 모바일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주문량을 단기간에 크게 늘렸다"며 "이에 삼성전기에 대한 다른 중화 고객사의 MLCC 주문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날 경우 삼성전자향 판매 비중이 큰 삼성전기, 와이솔 등 협력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두 부품사는 화웨이보다 오포, 비보, 샤오비 등에 납품을 많이 하는 업체인 점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이외 신한금융투자는 화웨이 제재로 반사이익을 볼 부품사로 파트론, 엠씨넥스, 나무가, 옵트론텍, 인탑스, 한솔테크닉스, 디에이피, 코리아써키트, 아나패스, 비에이치, LG이노텍 등을 추천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