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망분리 규제 풀리니… 정책금융 30% 재택근무

      2020.09.20 17:36   수정 : 2020.09.20 22:03기사원문
금융당국이 금융권 망분리 족쇄를 풀자마자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30% 이상을 순환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등 유연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금융기관의 유연근무 확산은 보안 사고 위험과 근무 효율 하락 등의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7년만에 상시 재택근무가 가능하게 망분리 규제를 개선한 이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등 정책금융기관들이 전례없이 파격적으로 유연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금융기관은 갑작스런 재택근무로 인해 임직원이 업무용 데스크톱PC를 들고 출퇴근 하는 해프닝까지 연출되기도 했다. 이는 망분리 규제로 인해 개인 PC로 업무를 할 수 없었던 탓이다.
금융권의 망분리 규제는 농협 전산사고, 카드사 정보유출사태 등을 겪으면서 외부 사이버공격, 정보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3년 12월부터 도입된 제도다. 즉, 금융기관의 통신회선을 업무용(내부망), 인터넷용(외부망)으로 분리해 운영토록 하는 제도다.

이런 망분리 규제가 다소 완화된 후 근무 유연성 확대에 적극적인 곳은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은 코로나19로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산은은 또한 국정원·금융위와 협의된 원격근무 보안시스템을 운영하며, 상시 재택근무 환경을 갖추는 준비도 하고 있다. 아울러 산은은 재택근무 확대 속에서도 임직원에 지급한 노트북, 가상사설망(SSL-VPN), 가상데스트톱(VDI) 등에 대한 원격접속 보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자금 등 민감한 업무를 취급하는 부서 외 일반 업무 부서도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다"며 "개인별 노트북과 VDI 확대를 통해 상시 재택근무환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도 재택근무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일환으로 수은은 재택근무용 개인PC·장비 지급 규모를 종전 180명 수준에서 410명으로 증설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재택근무 비율을 상향하고 있다"면서 "채택근무가 확대되더라도 보안에는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원격근무를 위한 근무제도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보는 특히 지난 8월 수도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조치에 대응해 수도권지역 근무 전직원의 4분의 1 이상 재택 근무를 실시한바 있다.

신보는 또 휴가와 유연근무 등 포함 밀집도를 40% 수준으로 완화하는 거리두기 전략도 시행했다.


신보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시에는 재택근무가 확대돼 직원들이 업무용 PC를 들고 출퇴근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며 "재택근무 강화를 위해 재택용 노트북 구매 절차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자산관리공사(캠코)도 수도권 기준 30% 수준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캠코는 전직원 시차출근제를 비롯해 임신직원, 만성질환직원, 자녀돌봄 직원 등을 대상으로도 우선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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