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남 살해 용의자 리정철 中서 활동 재개

      2020.09.22 15:26   수정 : 2020.09.22 15:26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용의자 중 한 명인 리정철이 말레이시아에서 석방된 후 버젓이 중국에서 활동을 재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마이니치신문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리정철이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으로 돌아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을 데리고 중국으로 가서 활동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중 대립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미국이 (리정철의 신병확보 문제를 놓고)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리정철과 딸 리유경, 말레이시아인 간치림을 대북제재 위반과 금융사기, 자금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재판에 회부하기 위해서는 리정철의 신병 확보가 우선이다.


마이니치는 리정철이 앞서 말레이시아에서 부인, 딸, 아들과 함께 머물렀고 딸이 말레이시아의 대학에 다니기도 했다며, 북한 당국이 해외 파견 시 도주를 막기 위해 가족을 북한에 남기는 관행에 비춰보면 매우 특이하다고 평가했다.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고급 아파트에 살았으며 김정남 살해 후 이뤄진 압수수색 때 현금 3만000천달러(약 4400만원)가 발견됐다.

마이니치는 현지 경찰이 리정철의 PC, 태블릿 단말기,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그가 말레이시아산 팜유 등 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제 트레일러, 크레인 차량, 굴착기 등의 사진이나 문서도 다수 확인됐는데 이들 장비가 제3국을 거쳐 이미 북한으로 보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리정철이 북한의 주요 자금 조달원 중 한 명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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