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1선발 커쇼의 가을 미스터리

      2020.09.26 17:11   수정 : 2020.09.26 17: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유일한 7할(0.707) 승률 팀이다. 1988년 이후 우승을 못해온 다저스로선 올 해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을 FA시장서 잃었지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2)의 부활로 통산 7번째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 6승 1패 평균자책점 2.15로 고공비행 중이던 1선발 커쇼에게 빨간 불이 켜졌다. 커쇼는 26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이웃 시리즈서 4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허용하고 4점을 허용했다.
자책점은 1.

커쇼는 내달 1일 내셔널리그 승률 8위 팀(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혹은 신시내티 레즈 유력)과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이 확실시 된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경기 겸 가을 야구를 앞둔 시험 등판서 실격 판정을 받고 말았다.

한 경기 실패는 크게 문제 삼을 게 아니다. 커쇼는 지난 20일 ‘투수들의 무덤’ 콜로라도 원정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그런데도 26일 에인절스 전 부진에 큰 의미를 두는 이유는 커쇼의 유난한 가을 야구 징크스 때문이다.

커쇼는 통산 175승 76패로 7할(0.697)에 가까운 승률을 올려 왔다. 하지만 가을 야구서는 9승 11패로 5할 아래에 머물렀다. 2.43의 뛰어난 평균자책점도 포스트시즌에선 4.86으로 치솟았다.

커쇼의 가을 야구 징크스는 2014년 최고조에 달했다. 커쇼는 그해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로 사이 영상을 품에 안았다. 당연히 다저스의 가을 야구 1선발 임무는 커쇼에게 주어졌다. 커쇼는 2경기에서 2패 7.82로 다저스의 가을을 망쳤다.

지난 해 16승 5패 3.03을 기록한 커쇼는 가을 야구서는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7.11. 이런 커쇼의 가을 징크스 때문에 26일 에인절스 전 부진은 “또 때가 됐나?”라는 의문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다저스 2선발 워커 뷸러는 25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뷸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9월 9일 애리조나 전 손가락 물집 부상이후 오랜 공백이 있었고, 올 시즌 겨우 1승(평균자책점 3.44)을 올릴 만큼 부진하다.

다저스의 결론은 1선발 커쇼다.
그런데 어째 불안하다. 가을 야구 징크스에 마지막 경기 부진까지 자꾸 지난 일들이 떠오른다.
이럴 때 류현진이 있었으면.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추석인 내달 1일까지 잠을 못 이룰 것으로 보인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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