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생활환경 개선부터 관광 활성화까지… 해수부가 운전대 잡는다
2020.09.27 17:54
수정 : 2020.09.27 19:19기사원문
해양수산부는 내년도 주력사업의 하나로 연안어촌 재생 및 활력을 불어넣는 '어촌 뉴딜 300' 사업을 추진한다. 어촌뉴딜 300 사업은 국내 어촌 300곳에 선착장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로 어촌재생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연안어촌 활성화를 통해 인프라와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지역관광 활성화도 기대된다.
더불어 어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한 사업도 지속한다. 어업인의 소득안정은 물론 친환경 수산물 생산을 독려할 수 있는 '수산 공익직불제'를 도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어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세계 최초 '해상 e내비게이션'을 도입해 안전한 어업환경을 조성한다.
'어촌 뉴딜 300' 190곳 추진 중
해수부의 지역 어촌 활력제고 프로젝트의 선봉에 있는 어촌뉴딜 300 사업은 최근 그 첫발을 떼며 순항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어촌뉴딜 300사업 후보지 공모 결과 총 236곳의 지자체가 신청해 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수부는 2021년 어촌 뉴딜 300사업지를 당초 50곳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정부 예산 편성이 늘면서 60곳으로 확대했다. 신청한 236곳은 향후 국회 예산 심의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하게 된다.
해수부는 지난해 어촌뉴딜 300의 첫 사업지로 70곳을 선정했고, 올해는 120곳을 추가해 현재 190곳에서 사업지 진행 중이다. 어촌뉴딜 사업의 신청 경쟁률은 지난해 2대 1에서 올해(2021년 사업)는 3.9대 1로 2배 가까이 늘면서 지역 어촌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내년에 추가로 50곳의 사업지가 선정되면 어촌 뉴딜 300의 큰 그림이 나온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어촌뉴딜 300에 '스토리'를 입혀 지역 어촌경제는 물론 관광지로도 탈바꿈한다는 복안이다. 예를 들어 전남 신안 만재항은 인기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유명해졌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 육지에서 가장 먼 이 섬까지 오는 데는 현재 목포에서 6시간이 걸리지만 어항인프라 개발을 통해 2시간 만에 접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교통여건 개선과 함께 2022년부터 해양관광 인프라도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수중레저, 서핑, 해양치유 등 지역 맞춤형 해양 관장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항만인프라 투자에 1조6000억원
수산·어촌 분야 예산 2조6558억원 중 가장 큰 부분이 항만인프라 분야로 내년에 1조5909억원이 투입된다. 올해보다 1328억원 늘어난 것으로 태풍, 폭우, 지진 등 재해로부터 안전한 항만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이 더 자주 발생하는 만큼 안전 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태풍피해 예방을 위해 방파제 등 항만 외곽시설을 지속 확충하고 침수·지진 피해 방지를 위한 배수로 정비, 내진보강(포항구항) 사업 등이 추진된다. 특히 권역을 나눠 동남권은 환태평양 물류허브, 서남권은 지역경제 거점, 제주권은 복합해양관광 허브 등 특색 있게 개발한다.
어민의 안전한 어업생활을 위해 세계 최초로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을 설치한다. 해상 e내비게이션을 통해 바다 위 교통상황, 사고정보,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한다. 장거리 조업어선 위치확인 발신기도 기존 100대에서 700대까지 대폭 확대한다.
더불어 어민의 소득보전과 생활개선을 위해 수산 공익직불제를 내년 최초 도입해 시행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어업인이 수산자원을 보호하거나 친환경 수산물을 생산하면 정부가 직불금을 지급해 소득개선은 물론 공익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를 전년보다 약 2배(410억원) 확대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