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인 오름 콘서트&영화관’…제주 문화예술계 ‘단비’
2020.10.09 08:58
수정 : 2020.10.09 10:34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와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회장 김선영) 제59회 탐라문화제 기간에 지역예술인과 함께 하는 ‘방콕’ 탈출 이벤트로 ‘드라이브 인 힘내라 제주 콘서트’와 ‘탐라 드라이브 인 영화의 밤’을 내놨다.
두 이벤트는 ‘찾아가는 탐라문화제“와 함께 진행되는 공연문화축제 프로그램이다. 두 이벤트를 묶어 ’드라이브 인 콘서트&영화관‘이라고 부르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오는 10월 7~11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오토토리움’ 관람방식으로 진행된다.
■ 4인용 스탠드형 독립 객석에서 공연·영화 감상
오토토리움은 이번에 고안한 ‘자동차(Auto)’와 ‘객석(Auditorium)’의 신조어다.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관객들은 본인의 차 안에서는 물론 밖으로 나와 차 옆에 마련된 4인용 스탠드형 독립 객석에서 공연과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전국 첫 시도라고 한다.
콘서트에는 도내 예술단체 47팀, 도외 예술단체 4팀이 참여하며, 매일 7~8개 단체의 공연이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8일에는 사물놀이 하나아트와 안예은 밴드가, 9일에는 홍조밴드와 마샬아츠 혼이, 10일에는 홍어밴드와 빌레앙상블이, 11일에는 덕수리 민속보존회와 이희문 밴드가 나선다.
7일 출연하는 10인조 밴드 사우스카니발의 보컬 강경환씨는 “탐라문화제 개최로 고사에 직면한 지역 문화업체들의 숨통이 트인 게 사실” 이라며 “앞으로 문화예술가가 아닌 문화산업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해서라도 오토토리움과 같은 참신한 방식을 통해 방식을 통해 행사·축제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드라이브 인 영화관’은 이 기간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된다.
7일에는 문숙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사일의 기억’이 상영된다. 지속된 개발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제주 전통 옹기를 묵묵히 지켜나가는 장인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8일에는 나영창 감독의 ‘리틀 큐’가, 9일에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분 초청작 ‘좀비파이터’가, 10일에는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예수보다 낯선’이, 11일에는 김의곤 감독의 ‘두 번째 겨울’이 상영된다.
콘서트나 영화 관람을 원하는 도민·여행객들은 행사 당일 오후 3시 전까지 온라인 링크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강승철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코로나19로 올해 탐라문화제 개최 여부를 두고 제주예총과 고심을 거듭한 끝에, 취소보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탐라문화제를 개최하는 데에 뜻을 모았다”며 “도민·지역문화예술단체·문화산업 종사자 모두에게 단비 같은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