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화해의 꽃이 피다' 여수시, 72주년 여순사건 합동 추념식

      2020.10.19 13:15   수정 : 2020.10.19 1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전남 여수시가 올해 여순사건 72주년을 맞아 지난 1948년 사건 발발 이후 처음으로 민·관·군·경 합동 추념식을 거행했다.

여수시는 19일 오전 10시 중앙동 이순신광장 일대에서 지역민의 화합과 상생을 기원하는 제72주년 여순사건 합동 추념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합동 추념식에는 여순사건 유족회원, 안보·보훈단체 회원, 지역 정치인 등 15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순직 경찰 유족이 함께 해 지난 70여년 동안 지역 내 갈등과 반목을 깨고 최초로 민·관·군·경이 하나 되는 역사적인 추념식을 열게 됐다.

이날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 여수시 전역 16개 민방위 경보시설에서 묵념 사이렌이 울려 퍼지고, 행사장은 물론 전 시민이 함께 여순사건 희생자 영령에 대해 추모하면서 행사가 시작됐다.


이어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촉구 영상 상영으로 여순사건 경위와 추진상황은 물론 인터뷰 영상에 특별법 제정에 대한 지역민의 염원을 유가족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담아 전달했다.

추모 공연에서는 시립합창단 단원, 남·녀 2중창으로 가수 박효신의 '그날'이라는 노래를 불러 시대적 소용돌이 속에서 힘든 삶을 살아오신 유가족 분들의 애환을 위로했다.

올해 처음으로 순직 경찰 유가족이 행사에 참석하는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화해와 상생을 기념하기 위한 시간도 가졌다.

윤정근 여순사건 유족회장과 순직 경찰 유족대표에게 남녀 어린아이 2명이 동백꽃을 전달하며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이에 화답하듯 두 대표는 동백 배지를 아이들에게 직접 달아주며 화해와 상생, 미래 세대와 더불어 평화와 인권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에는 권오봉 여수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통해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여순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특별법 제정에 다 같이 노력해 나가자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희생자 영령에 대한 추모사를 통해 지역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이제는 동백꽃이 슬픈 역사보다는 화합과 평화의 미래를 상징하는 꽃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며 "조속히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유족은 물론 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여수시는 지역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취지로 지난 2016년부터 매년 10월 19일 오전에 민간인 유족회와, 군·경 대표가 참석하는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여순사건 특별법은 지난 7월 28일 더불어민주당 152명이 동참하여 법안을 발의했으며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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