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증상 감염자 확산...보건당국 차단 주력
2020.10.27 10:05
수정 : 2020.10.27 10:05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중앙·지방정부는 신장 지역 방문 자제를 권고하면서 의료 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전파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초 감염자의 감염 경로에 대해선 아직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27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신장 카슈가르의 무증상 감염자는 26일까지 모두 164명으로 집계됐다. 24일 첫 환자 발생 이후 25일 137명, 26일 26명 등 계속 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카슈가르 무증상 감염자 전원은 확진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날 하루 동안 중국 본토에서 16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상하이·산시성 각 3명 등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 집계됐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1명이 발견됐다.
무증상 감염자는 50명이 새로 나왔다. 이 가운데 카슈가르를 제외하면 나머지 24명은 해외에서 들어왔다고 국가위건위는 밝혔다.
사흘간 확인된 무증상 감염자는 모두 카슈가르 슈푸현 주민이다.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17세 여성이 정기검사에서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이 여성과 부모가 각각 일하는 공장 직원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특이한 것은 현재까지 발견된 양성 사례까지 모두 무증상 감염자라는 점이다. 첫 감염 여성은 올해 슈푸현 바깥으로 나간 적이 없으며 최근 16일 사이에 코로나 확진·의심·발열환자나 야생동물 등과 접촉한 점이 없다.
신장 보건당국은 1급 대응 태세를 발령하고 슈푸현을 포함한 카슈가르 주민 475만명 전원에 대한 핵산 검사에 착수했다. 또 항공이나 철도, 고속도로 등을 통해 카슈가르에서 나갈 때 7일 이내에 유효한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토록 했다. 아울러 슈푸현 등 4곳을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했다.
베이징과 지린성, 산시성, 네이멍구자치구 등 중국 각 지방은 카슈가르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현재 카슈가르에 머물고 있을 경우 한 동안 복귀를 자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만약 방문 뒤 되돌아왔다면 2주간 의무 격리토록 하는 지방도시도 속속 나오고 있다.
모든 초·중등학교과 유치원은 이달 30일까지 일시적으로 휴교했으며 국가위건위는 카슈가르에 실무 그룹을 파견했다.
중국 본토에서 현재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환자는 264명이며 이 중에서 중증은 4명이다. 완치 퇴원자는 17명이 추가돼 8만928명으로 늘었다. 전체 누적 확진자는 8만5826명으로 기록됐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경우 589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콩 5303명(사망 105명), 마카오 46명, 대만 550명(7명) 등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