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그림 그리는 현장을 본다

      2020.10.27 18:01   수정 : 2020.10.28 14: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정보기술(IT) 서비스와 일상과 산업현장에 활발히 적용되는 가운데 예술 분야에서도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AI의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AI가 인간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예술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현장에서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AI가 그리는 예술세계

국내 최대 학술단체 대한전자공학회와 퍼스트 클래스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교육 전문기업 멀티캠퍼스는 오는 11월 4일 서울 구천면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글로벌 AI 컨퍼런스 'AI월드 2020(AI World 2020)'을 개최한다.





연례행사로 매년 개최될 'AI World 2020'은 올해 '라이프 이노베이터(Life Innovator)'를 주제로, 예술·의료·모빌리티·산업 현장을 혁신하고 있는 AI의 기술발전상을 현장에서 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꾸며진다.

특히 베토벤 미완성교향곡을 AI로 완성한 아흐메드 엘가말 Rutgers대 교수는 'AI 시대의 예술(Art at the age of AI)'을 주제로 AI 기술이 예술에 접목돼 인간의 감성을 풍부하게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강연할 계획이다.


엘가말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과 음악가들은 베토벤이 완성하지 못한 '미완성 교향곡 10번'을 AI 기술로 완성했다. 베토벤이 남긴 스케치를 기반으로 1분 30분 분량의 작곡을 했다. AI가 단순히 인간의 역할을 꿰찬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AI가 완성한 '미완성 교향곡 10번'은 당초 지난 4월 독일에서 초연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내년 가을로 연기됐다.

Rutgers대의 예술·AI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는 엘가말 교수는 이미지 생성을 위한 AI 알고리즘 '아이칸(AICAN)' 개발자이기도 하다. 아이칸은 기존 화가나 특정 시대의 화풍을 넘어서 완전히 새로운 예술작품을 스스로 창작한다.

엘가말 교수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AI 기술이 예술에 적용됐을 때 어떤 창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 지 보여줄 예정이다. AI 예술이 인간에 미치는 새로운 영감과 호기심, 그 영감과 호기심이 창작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해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이미지 분석해 사회에 도움줘


서울대학교 이교구 교수는 '창작을 위한 지능형 오디오(Intelligent Audio for Creativity)'라는 주제로 발표를 할 계획이다.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해 뉴욕대학교에서 음악기술 석사를,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컴퓨터 음악이론 및 음향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교구 교수는 현재 서울대에서 디지털정보융합전공 전임교수로 있다.

음악이나 음성 등의 오디오 신호를 분석해 의미를 찾고, 오디오 신호를 들을 때 인간의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에 대해 연구한다. 예를 들어 AI 기술을 이용해 한 음악이 어떤 악기로 구성돼 있는 지 파악하고, 이를 악기별로 분류할 수도 있다. 이런 기술로 인간의 음성 신호를 분석해 목소리로 우울증 등을 진단할 수도 있다.


'데이터와 창작하는 기계 환경(Data and Creative Machines)'에 대해 발표하는 민세희 교수는 서강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민 교수는 머신러닝을 통해 데이터가 어떻게 시각화될 수 있는지 연구한다. 지난 1월에는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트 'DDP 라이트'의 총감독을 맡아 성공적으로 작업을 수행했다.

민 교수는 기존에 차트나 그래프로 주로 그려진 데이터가 새로운 형태의 시각물로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AI 환경에서 창작은 어떻게 만들어 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기계학습에서 데이터는 무엇이며, 데이터가 어떻게 소비되는 지, 창작자들이 기술환경을 어떻게 확장하고 있는지 데이터 아티스트의 경험에서 찾아본다.데이터를 통해 우리 자신과 사회를 이해하고, 기계 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 현장에서는 실제 AI가 다양한 작업을 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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