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일자리도, 근로시간도, 월급도 줄었다

      2020.10.29 13:49   수정 : 2020.10.30 08: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8월 근로시간이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로 감소했다. 근로시간 감소에 따라 8월 사업체 근로자 임금 증가폭도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19가 일자리의 양과 질은 물론 근무시간, 임금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29일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8월 기준 임금총액은 2012년 8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로시간도 8월 기준으로는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사업체노동력조사는 임금과 근로시간은 8월, 고용상황은 9월이 최신 기준이다. 올 8월 임금총액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337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0.1% 증가했다. 역대 두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상용근로자는 0.5% 감소했고, 임시일용 근로자는 6.7% 증가했다.

임금 총액 감소는 코로나19 영향과 지난해 8~9월 추석 명절상여금 지급에 따른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시일용직의 임금 상승은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면서 남은 사람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커진 탓이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3.9시간으로 전년보다 8시간 감소했다.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휴직의 영향이 컸다.

9월 기준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57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11만2000명 감소했다. 종사자 수는 지난 3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다. 감소폭은 4월을 정점으로 줄어들었으나 코로나 재확산으로 9월에는 8월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지난달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16만5000명 급감했다. 반면 정부가 코로나19 대책으로 재정 투입 일자리를 늘리면서 공공행정 종사자는 19만8000명 급증했다.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종사자는 7만명 감소했다.
올해 2월부터 8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지만, 감소 폭은 8월(7만7000명)보다 줄었다.

지난달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가운데 입직자는 12만9000명 증가했고 이직자는 15만3000명 늘었다.
이직자 중 고용계약 종료, 구조조정, 해고 등 코로나19 영향이 큰 비자발적 이직자는 6만6000명 늘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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