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리수’ 경제성 우수… 유수율 95.8% 세계최고 수준
2020.11.03 17:18
수정 : 2020.11.03 18:40기사원문
글로벌 수준에 도달한 '아리수'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수돗물 유수율은 지난해 기준 95.8%로 국내 상수도 역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까지 도달해 요금으로 부과한 양의 비율을 말한다. 유수율이 높아지면 공급 과정에서 낭비되는 물이 줄어든다. 그만큼 수돗물의 경제성은 높아진 것이다.
서울의 유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지난 2006까지는 유수율이 9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14년에는 95%를 넘어섰다. 실제 국내에서는 서울의 유수율이 가장 높다. 서울에 이어 유수율이 높은 도시는 대전(94.9%), 대구(93.4%), 부산(91.6%) 등의 순이다.
국제적 도시와 비교해도 서울시 유수율은 최고 수준이다. 국제도시의 유수율을 보면 미국 뉴욕의 경우 83.9%에 그치고 영국 런던은 이보다 낮은 77.1%에 머물러 있다. 다른 국제도시들도 대부분 90% 초반에 그친다. 서울과 경쟁이 가능한 도시는 일본 도쿄로 유수율이 서울보다 약간 높은 96.1%(2018년 기준)에 이른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 전체 상수도관 1만3,504㎞중 1만3,438㎞(정비율 99.5%)를 정비했고 나머지도 연말까지 모두 교체 완료할 계획"이라며 "세계적인 유수율 95.8% 달성은 그동안 노후관 정비 외에도 누수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누수탐지를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이뤄낸 결과"라고 전했다.
'유수율'이 왜 중요한가
서울시는 올해의 유수율 목표를 세계 최고 수준인 96.1%로 정했다.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유수율이 조금만 높아져도 눈에 띄는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선된 서울의 유수율은 0.7%포인트다. 이에 따라 줄어든 누수량은 806만5000세제곱미터(㎥)에 이른다. 이를 예산절감액으로 환산하면 56억9900만원이다.
서울시가 유수율을 높이는 노력을 해온 지난 31년간(1989~2019년) 통계를 내보면 수돗물 121억t의 누수가 방지됐다. 예산절감액은 8조60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수율을 높여 수돗물 공급과정에서 누수가 줄면 그만큼 생산을 적게 해도 된다는 점에서 예산절감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 2012년 이후 수많은 원가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요금인상을 억제하며 서울시민에게 고품질의 수돗물을 공급한 비결이기도 하다.
"노하우 전수합니다"
서울시가 유수율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비결로 △노후 상수도관의 조기 교체 △공사장 등 원인자 누수 방지 대책 추진 △배수지 확충을 통한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 등을 꼽는다 서울시는 이 같은 노하우를 국내는 물론 해외 도시와도 나누고 있다.
예컨대 국내에서 서울 다음으로 높은 유수율을 기록 중인 대전의 경우도 지난 2017년 유수율 향상을 위해 서울시를 찾았고 서울의 유수율 관리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당시 대전은 누수탐사반 운영과 상수도 관망(블록) 유지관리 등에 대해 컨설팅을 받았다. 이후 2년 동안 대전의 유수율은 1.0%포인트가 개선됐다.
해외도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지난해 서울을 찾아와 유수율 관련 컨설팅을 받았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