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 위 달리는 '쇠당나귀'..경인선 120주년 기념 전시
2020.11.08 12:00
수정 : 2020.11.08 12:00기사원문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경인선 완전 개통 120주년을 기념해 '철마의 길, 철로 위의 사람들'이라는 전시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백여년 전 기차는 걸어서 12시간 걸리던 서울~인천 사이를 1시간 40분으로 줄여주는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문물이었다. 당시에는 기차를 '쇠당나귀'라고도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크게 5개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불을 내뿜으며 달리는 수레 '화륜거(火輪車)'인 철도를 소개한 '일동기유'와 한강철교 사진, 기관차와 선로 도면 등을 통해 한반도에 기차가 들어온 역사를 되짚어본다.
2부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수단이자, 독립운동의 '발'이기도 했던 기차 이야기다. 철도 관련 독립운동 판결문과 해방 직후의 기차 모습 등을 살펴볼 수 있다.
3부는 6.25전쟁 당시 군인, 군수품뿐 아니라 피난민을 가득 싣고 달리는 기차의 모습을 통해 전쟁 중의 기차 이야기를, 4부에서는 산업화 시기 기차의 발전으로 변화하는 우리 일상과 기차 속 풍경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마지막은 분단의 상징인 끊어진 철도가 다시금 이어져 한 장의 기차표로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그 날이 다시 오기를 희망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그간 보기 어려웠던 철도 관련 옛 사진과 도면들을 직접 보는 흥미로운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