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판사출신'vs野 '검사출신'..'공수처 정국' 본격화

      2020.11.10 06:00   수정 : 2020.11.10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군 추천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민주당은 판사 출신 권동주·전종민 변호사 등 2명을 추천했다. 국민의힘은 김경수 전 고검장과 강찬우 전 검사장, 석동현 전 검사장, 손기호 변호사 등 4명을 추천했다.

민주당와 국민의힘은 각각 판사, 검사출신 후보자를 내세우며 공수처를 바라보는 시각차를 여실히 드러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이건리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한명관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을 추천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처음 세 명 이상의 후보를 추천하려 했지만 당사자들이 고사하며 최종 두 명의 후보만 낙점했다. 국민의힘 역시 막판까지 후보자 물색에 난항을 겪었다.

공수처 출범을 21대 국회 '주요의정 과제'로 제시한 민주당과 이를 반대해온 국민의힘 모두 공수처장 후보 찾기에 진땀을 흘리면서 '인물난'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당초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위원 1명 당 최대 5명의 후보, 총 35명까지 추천을 받기로 했으나 최소 예상했던 10~15명 후보군 구성에도 못미쳤다.

추천위는 오는 13일부터 9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검증 작업에 돌입한다. 이후 추천위원 6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최종 2명의 후보를 국회 청문회를 거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 중 1명을 최종 낙점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미 공수처 출범 시한이 100일 이상 지연된 만큼, 13일부터 시작되는 후보자 검증을 조속히 마무리해 이달 중 공수처장 후보 인선과 공수처 출범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낙연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중립적이고 공정하며 강단 있는 공수처장이 필요하다"며 "공수처의 조속한 출범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더는 저버리지 않도록 추천위가 향후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해 이달 안에 공수처장이 임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속도전을 경계하며 철저한 현미경 검증을 예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 부여된 '거부권'을 언급하며 "우격다짐으로 11월 안에 공수처를 출범한다는 것은 자기들이 추천한 사람을 눈감고 동의하라는 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중립적이고 독립적이며 권력 비리에 관해 주저없이 척결해낼 수 있는 소신있는 분들을 많이 추천했다"며 검증단계부터 기싸움을 예고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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