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노래가 빌보드 1위에… 역사가 된 소년들 'BTS'

      2020.12.01 18:30   수정 : 2020.12.01 18:30기사원문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어 노래로 빌보드 정상에 오르면서 세계 팝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1일 빌보드에 따르면 BTS는 한국어 신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으로 미국 빌보드 핫100차트 정상에 올랐다. 지난 9월 '다이너마이트(Dynamite)', 10월 '새비지 러브(Savage Love)'도 1위에 올랐지만 두 곡은 모두 영어곡이었다.

팝 역사상 3곡이 연달아 빌보드 1위에 오른 것은 '디스코 황제' 비지스 이후 42년만이다. 비지스는 '토요일밤의 열기' 사운드트랙 3곡으로 2개월 2주 동안 정상에 올랐다.


BTS가 직접 작사·작곡한 신곡은 코로나19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가사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코로나19 애환을 그린 세계 첫 빌보드 1위곡이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뿐만 아니라 '라이프 고즈 온'은 발매 즉시 빌보드 정상에 오른 영어 가사가 아닌 제3세계 노래라는 진기록을 냈다. BTS는 '다이너마이트'와 '라이프 고즈 온'이 모두 발매 즉시 빌보드 1위를 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발매 즉시 빌보드 1위곡은 '유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1995년)' 단 한 곡밖에 없다.

'라이프 고즈 온' 이전에 영어가 아닌 언어로 빌보드 1위를 한 경우는 '라밤바'(1987년), '마카레나'(1996년) 등 7곡이 있다. 아시아에선 지난 1963년 6월 일본 가수 사카모토 큐의 '스키야키'가 3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내년 초에 거행되는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팝그룹과 듀오 부문 후보로 지명되면서 잇따른 경사를 맞고 있다.

세계적인 팝의 거장과 외신들도 BTS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스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는 자신이 BTS의 팬이라며 최근 극찬했다. 매카트니는 지난달 24일 팟캐스트를 통해 비틀스처럼 진정한 예술을 보여주는 오늘날의 뮤지션 중 누구를 듣냐는 질문에 BTS를 지칭했다. 매카트니는 "이들 젊은이들이 거쳐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즐겁다. 나는 그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외신들의 반응도 뜨겁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BTS가 '라이프 고즈 온'이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거의 방송되지 않았음에도 12만9000회가 넘는 디지털 다운로드와 카세트, 싱글 레코드판 등 미디어 2만개를 판매한 덕에 1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인종차별적이거나 국수주의적인 서구의 음반산업을 흔들어놓으면서 미국 대중음악 차트에서 K팝의 개념을 바꿔놨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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