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김치 모자라 '런닝맨' 때리기..中 시샘 어디까지
2020.12.17 10:10
수정 : 2020.12.17 10:10기사원문
지난 16일 중국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한국 예능계 왜 자꾸 중국을 괴롭히나’라는 제목으로 예능프로그램 ‘런닝맨’과 가수 이효리, 황치열, 개그맨 이수근 등을 언급하며 중국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런닝맨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대만기를 나란히 배치한 부루마블 게임 지도를 사용했다는 게 이 매체 주장이다.
매체는 더 나아가 “가수 이효리나 황치열이 과거에도 중국에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내는 등 개별 프로그램이나 광고에서 중국인을 희화화해 ‘중국 모독’ 의혹을 받고 있다”고 썼다. 이효리가 지난 8월 방송에서 한 “마오 어떤 것 같냐”는 농담이 중국 초대 국가 주석인 마오쩌둥을 비하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수근의 가짜 광둥어, 박보검이 등장했던 만리장성 관련 광고도 문제 삼았다.
환구시보는 최근 김치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중국이 자국 김치 제조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했다면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오보를 냈다. 하지만 중국이 등재한 음식은 ‘파오차이’로 한국의 김치와는 엄연히 다르다. 앞서 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이 거센 논란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매체이기도 하다.
이런 중국 매체의 행태가 한류에 대한 시기 때문이라 해석이 나온다. 영화 ‘기생충’이 국제 영화상을 석권하고, BTS 등의 케이팝과 드라마 등이 전 세계 문화시장에서 우뚝 서고 있지만 발끝에도 쫓아오지 못하는 중국이 이를 질투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목욕의 왕’이 한국 웹툰 ‘목욕의 신’의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