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사망자'에 국내도 변이 바이러스 공포 확산
2020.12.27 18:24
수정 : 2020.12.27 18:24기사원문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전날 심장정지로 사망한 영국 입국자의 검체를 채취해 변이 검사를 수행할 것"이라며 "1월 첫주에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80대 남성이 자가격리 중 26일 사망했다. 변종 바이러스로 밝혀지면 국내 변종 코로나 1호 확진자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 코로나의 국내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영국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이미 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영국발 입국금지의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영국발 입국금지 이전에 이미 유럽 대륙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에서 확진자가 처음 나온 데 이어 아일랜드,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도 잇따라 감염 사례가 나왔다.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레바논, 이스라엘 등 중동 지방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는 데다가 방역강국으로 평가되던 싱가포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홍콩, 호주를 덮쳤다. 심지어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도 영국발 입국자들이 잇따라 변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북미 지역에도 최근 상륙했다.
변종 코로나의 감염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더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터상으로는 비교적 코로나 확진 비율이 떨어졌던 어린이에게도 어른과 비슷한 정도의 감염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 치명률이나 백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 국내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발표 내용을 보면 기존 코로나 백신의 예방범위 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미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으로도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