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만 고객몰려"… 10명룰 첫날에도 영업점 한산
2020.12.28 18:05
수정 : 2020.12.28 18:27기사원문
코로나19로 은행 영업점 '10명룰'이 시행된 첫날인 28일 시중은행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몰린 대기고객을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하지만 재택·유연근무가 늘고, 고객들도 영업점 방문을 자제하면서 점심시간 외 혼잡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재택근무 등 직장인 영업점 방문 분산
이날 서울 강남·서초구 일대 신한·우리·하나은행, 수협은행 등 영업점을 확인한 결과, 직장인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10명룰'이 주로 적용됐다.
이외 시간에는 재택·유연근무를 확대로 직장인들이 시중은행 영업점에 크게 몰리지 않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또 고객들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출을 자제한 것도 영업점 방문 인원이 줄어든 요인으로 보였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오후 12~2시께 직장인들이 은행을 주로 찾는 시간대에 '10명룰'이 본격 적용되기도 했다"며 "오전에는 대기손님을 영업점 밖으로 안내한 경우는 딱 세 번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3시간 동안 방문한 총 7개 은행 영업점에서 '10명룰'을 적용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일부 영업점은 입출금 창구 번호 대기표를 살펴봐도 '대기 인원'이 5명을 넘는 경우도 별로 없었다.
■시민들 "거리두기 강화에 더 안심하고 이용"
이번 조치는 은행연합회가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의 일환으로 자율적으로 추진해 영업점별 적용방식이 유동적이었다. 신한·우리·하나은행 영업점에는 △대기손님 10인 이하 제한 안내문 △고객용 소파에 '한 칸 띄우기' 표시 △각 창구 투명 칸막이 설치 등 조치가 공통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우리·하나은행에서는 고객 체온 확인을 했고, 신한은행은 영업점 출입구에 '고객 대기선'을 별도로 표시했다.
강남에 위치한 한 수협은행 영업점은 청원경찰의 안내에 따라 대기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했다.
시민들은 은행의 방역 강화에 "일단은 더 안심된다"는 분위기다. 10명룰을 시행한 A은행을 찾은 70대 고객은 "종종 은행을 방문해 통장 정리를 한다"며 "전에도 방역조치를 잘하고 있었지만 대기 인원을 제한하니 더 안전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민들은 해당 영업점이 '10명룰'에 따라 잠깐 문을 닫자 밖에서 차분하게 줄 서서 기다렸다. 다만 고객 대기선에서 기다릴 때 본인 순서를 확인할 수 없는 점, 번호 대기표와 서류대에서는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 테이크아웃 커피 등을 마실 수 있는 점 등은 일부 미흡한 점으로 보였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김나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