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활용 ‘울산시민 가상발전소’, 새로운 투자처로 뜬다

      2020.12.30 17:46   수정 : 2020.12.30 18: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멀쩡한 나무를 베어내고 산을 깎아 만드는 반환경적 태양광 발전이 아닌 공장지붕과 같은 빈공간을 이용해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태양광 발전이 울산지역에서 상업운전에 들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업은 시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추진하고 이익은 분배하는 방식이어서 새로운 투자처로도 각광받고 있다.

울산시는 30일 '울산시민 가상발전소' 1호기가 준공돼 본격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울산시민 가상발전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지역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이다. 지난 4월부터 건축물 유휴 옥상 19곳에 총용량 1500㎾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왔다.
이날 1호기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19호기 모두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첫 가동에 들어간 1호기는 83.2㎾ 규모로, 울산시 북구 달천농공단지 ㈜아이제이건물 옥상에 설치됐다.

울산시민가상발전소에는 정부(산업통상부), 지자체(울산시), 참여기관(울산스마트에너지협동조합, 한국동서발전, 주관기관(에이치에너지)이 공동투자로 참여했다. 올해는 총 30억1400만 원을 출자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내 유휴 옥상을 임대해 옥상태양광발전시설을 구축한 뒤 생산된 전력을 동서발전이 전력중개시장에 판매하고 수익은 배분하게 된다.

울산시는 "일반시민들이 울산스마트에너지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참여해, 옥상태양광발전시설들을 소유하고 그 수익을 배당받게 된다는 점에서 울산시민가상발전소는 '좋은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며 "특히 난개발, 환경파괴가 없는 지역 유휴 옥상자원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전력시장에 참여해 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체계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실제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운 상황이다. 특히 그린뉴딜 정책 발표 후 이에 조합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신청이 잇따르면서 당초 계획보다 2배 많은 100여 명(400구좌, 1구좌 100만 원)의 시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옥상 대여에 나선 건물주도 늘어나 현재 2000㎾가 넘는 옥상들이 다음 사업을 위해 대기 중이다.

한편 이번 울산시민가상발전소 사업은 성과는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공공기관 주도 10대 협업과제와 국가에너지전환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주관사인 H에너지는 '2020년도 4차산업혁명 파워코리아(PowerKorea) 대전'에서 에너지공유플랫폼상을,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동반성장대상을 수상했고, 참여사인 한국동서발전 또한 국가에너지전환 우수사례 '공공기관부분 우수상'을 수상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공유플랫폼을 통해 더욱 많은 시민, 옥상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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