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브라질 생산 접는다

      2021.01.12 07:27   수정 : 2021.01.12 07: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포드 자동차가 남미 지역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브라질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모두 41억달러가 구조조정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남미 지역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브라질내 자동차 생산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공장 3곳을 폐쇄하게 되며 이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41억달러가 투입된다.


주로 올해 직원 퇴직금 등으로 현금 약 25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포드는 전망했다.

또 세금 환급금 상각, 감가상각, 청산 등으로 약 16억달러의 비현금성 지출도 예상됐다.

구조조정 소식에 포드 주가는 이날 주식시장 하락세 속에서도 3.33% 급등한 9.30달러에 마감했다.

포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부진을 겪으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왔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폭등한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 1년간 포드 주가는 약 1% 하락했고, 이때문에 시가총액은 362억달러로 줄었다.

포드의 브라질 생산 중단은 상징성이 크다.

브라질에서 100년 넘게 자동차를 생산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드의 브라질 자동차 공장은 브라질의 정정불안과 공장내 운영 차질로 최근 수년간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포드는 2019년에는 브라질 공장들에서 7억400만달러 적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3·4분기까지 3억86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포드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는 성명에서 이번 구조조정은 "매우 힘들지만 필요한 것"이라면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행위"라고 말했다.

포드는 팔리 전임자인 짐 해킷을 시작으로 2018년부터 남미를 포함해 전세계 공장들에 관한 평가와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현금흐름도 강화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날 조처로 브라질 바이아 주의 카마사리와 상파울루주의 타우바테 공장 가동이 즉각 중단됐다.

그러나 AS를 위한 부품 재고 확보를 위해 부품 생산은 앞으로 수개월간 지속된다.

또 브라질 동남부의 벨로 리존테 지역 공장은 오는 4·4분기까지 생산을 지속한다.

이날 브라질 3개 공장 폐쇄 결정으로 이 지역 직원 약 5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그렇지만 포드가 브라질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 우르과이를 비롯해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를 브라질에서 계속 판매하게 된다.


또 브라질의 포드 남미 본부도 계속 유지해 이곳에서 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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