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21만명 줄었다…"IMF 이후 고용한파 최악"(종합)
2021.01.13 09:44
수정 : 2021.01.13 09: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취업자 수 감소폭이 199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취업자도 1999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상황을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19에 대면서비스업, 고용취약 계층에 타격↑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1만8000명(-0.8%)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127만6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실업률은 4.0%로 전년대비 0.2%p 상승해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0%로 전년대비 0.1%p 올랐다. 실업자 수는 110만8000명으로 2019년보다 4만5000명(4.2%)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통계 기준 바꾼 이후 2000년 이후로는 가장 많다.
업종별로 보면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에서 타격이 컸다. 도·소매업(-16만명), 숙박·음식점업(-15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 순으로 줄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운수·창고업(5만1000명) 등은 늘었다.
고용 취약계층에게 충격은 특히 더 했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가 448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1만3000명(-6.5%), 일용근로자는 132만8000명으로 10만1000명(-7.1%) 급감했다. 임시근로자 규모는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일용근로자는 2012년(-12만7000명) 이후 최대폭 감소다.
취업상태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28만2000명) 에서 13.5%를 차지했다. 특히 20대가 25.2%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대면 업종, 30대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지난달은 '21년만에' 취업자 최대 감소
지난달만 보면 취업자 수는 2652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2만8000명(-2.3%) 줄었다. 이는 1999년 2월(-65만8000명) 감소폭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2월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숙박·음식업이 크게 줄었다. 숙박·음식점업(-31만3000명), 도매및소매업(-19만7000),제조업(-11만명) 순으로 감소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수는 10개월째 줄고 있다. 이는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정 과장은 "12월 통계의 경우 공공행정 등의 증가폭 둔화된 탓도 있다"며 "2019년 12월 취업자 증가 폭이 51만6000명으로 컸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