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안 덮친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올 초부터 ‘몸살’
2021.01.18 14:45
수정 : 2021.01.18 14:45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중국발로 추정되는 괭생이모자반이 제주지역에 대량 유입되면서 피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14일 한경면 용수·용당포구에 괭생이모자반이 대량으로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괭생이모자반은 대개 봄철 동중국 해안에서 발생해 유입된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겨울철에 유입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는 현재 북서풍을 타고 도내 전 해안에 걸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제주 앞바다로 유입되는 모자반이 중국에서 추진하는 '해중림(海中林)' 사업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중림 사업은 물고기의 서식과 산란을 위해 물 속에 미역·다시마·대황·모자반·감태와 같은 갈조류로 숲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하는 괭생이모자반은 해안가로 밀려와 경관을 훼손하고 악취를 풍기는 것은 물론, 양식장 그물이나 시설물에 달라붙어 어업활동에 지장을 주며, 선박 스크루에 감겨 선박과 여객의 안전을 위협한다.
시는 이에 따라 지금까지 괭생이모자반 51톤을 수거했고, 이와 함께 어촌어항공단이 18일부터 어항 제주1호선을 투입해 해상 수거에 나섰다. 해양환경공단도 청항선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채취된 모자반을 국립수산과학원에 보내 유전자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모자반 발생 원인과 경로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고경호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괭생이모자반의 유입으로 어민과 해안가 인근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거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을 퇴비로 공급하기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한다. 괭생이모자반을 퇴비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농가는 제주시 해양수산과 또는 읍·면·동 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한편 지난해 제주시는 괭생이모자반 4395톤을 14개 농가에 전량 퇴비로 공급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