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나선 부산 서구 "새집줄게 빈집다오"

      2021.01.18 18:27   수정 : 2021.01.18 18:27기사원문
부산 원도심권에 갈수록 늘어만 가는 빈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부산 서구가 무허가 집을 포함한 빈집들을 매입해 정비하는 도시재생 정책을 내놨다.

부산 서구(구청장 공한수)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시재생·빈집정비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제정하고 관내 빈집정비를 위한 기금 30억원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이번 기금 30억원을 마중물로 관내 무허가를 포함한 빈집 총 549가구 가운데 2024년까지 4년간 125가구를 우선 매입해 정비할 계획이다.

이후 뉴딜 사업 등 각종 도시재생 공모사업을 적극 활용해 계속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빈집을 활용한 도시재생 사업은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으나 타 지자체는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내의 빈집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특히 무허가까지 포함해 빈집을 정비하는 경우는 서구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사업 시행 첫해인 올해는 15억원을 투입해 뉴딜사업 대상지인 충무가구·남부민1가구의 공가구이용시설, 빈집 밀집지역인 남부민2동·아미동을 비롯해 구 전역의 재해우려대상 건축물 그리고 매도를 희망하는 주민 소유의 빈집 등 35가구를 정비할 계획이다.

구가 매입한 빈집은 우선 철거한 뒤 방재공원 등으로 활용하고, 밀집구역은 뉴딜사업 등 각종 공모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 빈집 가운데 리모델링이 가능한 경우에는 공적 임대주택, 주민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활용한다.

매도를 희망하는 빈집 소유주는 서구청 건축과 또는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상담받을 수 있다.


공한수 구청장은 "대부분 지은 지 30~40년 된 노후 빈집들은 장기간 방치되면서 쓰레기 무단투기, 해충 발생 등으로 이웃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안전사고나 범죄 아지트로도 악용되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해 주민들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며, 더불어 도시재생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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