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통합, 통합.." 취임메시지 강렬했다
2021.01.21 06:44
수정 : 2021.01.21 09: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바이든 시대’가 개막했다. 20일(현지시간)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리더십을 공언하면서 국제사회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 연방 사당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취임선서와 취임사를 마치고 대통령직 업무를 개시했다.
이어 “내 영혼은 미국인을 통합시키는 데 있다”고도 했다. 분열된 미국을 단합시키기 위해 ‘통합’을 강조한 것이다. 또 국제사회 현안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관여해 관계가 위태로웠던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 번째 도전 끝에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앞서 그는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내는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대통령 취임식은 전임 대통령들의 취임식보다 간소하게 치러졌다. 코로나19 확산과 의사당 난입 사태까지 커지면서 주방위군 2만5000명이 지키는 자리에서 진행됐다. 오찬과 퍼레이드, 무도회 등 행사는 취소되거나 가상으로 전환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전례없는 위기 속에 취임했다. 전염병과 경기침체, 극심한 내부분열 등이다. 때문에 그는 백악관 입성 위 10개 넘는 행정명령 등에 서명하며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폐기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그간 미국의 위상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트럼프 시대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기반으로 한 다자주의 부활, 동맹 복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선 전임 행정부의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한국을 포함한 전통적 우방이 미중 갈등 소용돌이에서 자리 찾기를 위한 고민에 빠져들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이 중국을 최대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국내 현안 해결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감염자와 사망자 1위인 코로나19 극복, 초래된 극심한 경기침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분열 해소가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취임 열흘 간 수십 개의 행정명령 등을 발동해 위기의 급한 불을 끄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별한 '바이든 시대'의 청사진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