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안, 이달 22일~다음달 사이 진행 전망
2021.01.22 10:01
수정 : 2021.01.22 10: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상원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안 처리가 이달 22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사이에 진행될 전망이다. 공화당측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통합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탄핵안을 강행하려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CNN은 21일 보도에서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하원이 이달 가결된 트럼프 탄핵 소추안을 이르면 22일 상원에 넘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같은날 공화당을 이끄는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대표(켄터키주)는 상원 지도부와 화상 회의에서 트럼프 변호인단에게 탄핵 심리를 준비할 시간을 2주일 정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맥코널은 민주당 상원과 협의를 했냐는 질문에 “아직 아니지만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 국장은 탄핵안 연기에 대해 “시기는 상원 지도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측은 민주당에 트럼프 탄핵안 강행을 그만두라고 만류했다. 바이든이 취임사에서 통합을 강조한 마당에 탄핵안을 강행하면 대통령의 메시지를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탄핵안 자체가 헌법에 맞지 않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펠로시는 “그냥 잊어버리고 넘어가자는 말은 진정한 통합을 위한 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탄핵안 처리를 강행할 생각이지만 일정에 대해서는 합의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당장 바이든 정부의 각료 인준을 진행하려면 공화당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델라웨어주)은 CNN을 통해 “만약 인준 과정에서 진전이 있다면 민주당 역시 트럼프 진영에게 탄핵 변호인단 소집과 탄핵 심리 준비 시간을 허용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의 측근으로 알려진 공화당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21일 화상 회의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의 버치 바우어 변호사가 트럼프 변호인단을 이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은 변호인단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점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탄핵 세력은 하원에서 아무런 증거를 내놓지 못했고 상원에서 다른 증거를 내놓을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탄핵 심리는 매우 빠르고 조용하게 처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