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선물은 한우…250만원 프리미엄 한우세트도 나왔다
2021.01.25 10:08
수정 : 2021.01.25 10:08기사원문
여전한 코로나19 기세로 올 설 명절도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이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선물의 인기가 높다. 특히 올해 설에는 비싼 한우 등 축산이 강세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의 인기를 올해 비싼 한우 세트가 눌렀다.
2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설 선물 판매 실적 분석 결과, 축산이 전년 대비 170%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2019년, 2020년 명절 선물세트 판매 1위를 건강 상품군이 차지한 것과 달리 올해 설 명절 초반에는 정육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한우 선물 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예약 판매와 비교해 40.2% 늘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프리미엄 정육 물량을 확대하고 가장 비싼 한우 등 차별화 상품 확보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설을 맞아 대표 프리미엄 선물세트 종류인 5스타 물량을 지난 설 대비 30% 늘렸다. 5스타는 신세계가 산지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엄격히 관리하는 품목별 최고급 명절 선물세트다.
업계 가장 비싼 한우 제품도 선보인다. 250만원대인 백화점 업계 초고가 상품인 '명품 한우 더 넘버 나인' 세트는 투뿔(1++) 등급에서도 가장 높은 마블링 등급인 넘버 나인을 받았다. '투뿔 넘버 나인'은 2019년 말 농림축산식품부의 한우 등급 세분화 이후 나온 등급으로 전체 도축 물량 중 최대 7% 뿐이다.
제주도에서 무항생제로 키운 한우도 선보인다. 약 3만㎡에 달하는 제주 제동목장에서 무항생제 사료를 먹고 자란 건강한 한우 제품은 지난 설에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올해 신세계는 작년보다 약 20% 정도 물량을 늘려 1000세트를 확보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제주 한우 만복(43만원), 제주 한우 다복(35만원)등이 있다.
청정 환경을 자랑하는 진안고원에서 홍삼 부산물 홍삼박을 먹고 자란 한우 세트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진안고원 홍삼 먹인 한우 만복(45만원)으로 안심스테이크, 채끝스테이크, 양지국거리로 구성했다.
유명 맛집과 협업한 상품도 선보인다. 모퉁이우, 우텐더, 우가, 설로인 등 인기 한우 맛집의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180g~200g씩 소포장으로 담았다. 최근 3년간 명절 선물 실적을 살펴보면 유명 맛집과 협업한 상품의 매출 신장률은 3배 증가했다. 올해 한우 맛집과 협업한 선물세트 물량을 2배 이상 늘려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특히 한우 구이세트가 잘 나갔다. 한우 세트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등심·안심·채끝 등 구이용(스테이크·로스) 부위로만 구성한 세트 매출은 지난해 설 예약판매와 비교해 51.7% 증가했다. 기존 한우 선물세트의 대명사였던 찜갈비·불고기용 부위로만 구성한 세트 매출 신장률(26.5%)의 두 배 수준이다. 명절 완판 품목으로 자리잡은 '소포장 한우 세트' 매출도 지난해 설보다 45.3%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품질 좋은 한우 확보를 위해 농사가 사전 계약을 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횡성한우 지정농장 4곳, 고창한우 지정농장 3곳을 선정해서 롯데백화점 전용으로 판매 중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