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영업자 7.5만명↓...일시휴직자도 역대 최대
2021.01.25 10:45
수정 : 2021.01.25 10:45기사원문
■지난해 폐업이 창업보다 7.5만명 많았다
25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전국 자영업자는 533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5000명(1.3%) 감소했다.
수도권 자영업자가 급감한 것은 코로나19의 2·3차 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른 지역보다 강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3차 유행 이후 수도권은 지난해 12월 8일부터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반면 비수도권은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자영업자는 임대료 등 비용 부담이 비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관광이 위축되면서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폐업한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문만 열어둔 채 영업을 제대로 못 하는 식당이 적지 않다"며 "임대 기간도 남아 있어 폐업을 안 한 것뿐 사실상 폐업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식당은 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휴직자 83.7만명…사업부진 탓 37.1만명
또 지난해 취업은 했지만 사업이 부진한 탓에 조업이 중단되면서 휴직한 사람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일시휴직자는 83만7000명으로 이 중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으로 일시휴직한 사람은 37만1000명이었다. 일시휴직자는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병이나 사고, 연가·휴가, 교육·훈련, 육아, 노사분규, 사업 부진·조업 중단 등의 사유로 일시적으로 휴직한 사람을 말한다. 이 중 사업 부진·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는 일이 없어 불가피하게 휴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전체 일시휴직자 83만7000명은 198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다. 일시휴직자는 2004년 처음으로 30만명대를 넘겼고 2019년까지 30~40만명대를 기록했다.
2010년대 들어 4만~6만명대에 머물던 사업 부진·조업 중단 일시휴직자가 지난해 37만1000명까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탓으로 풀이된다. 2019년(4만8000명)과 비교하면 약 8배로 늘었다. 지난해 일시휴직 사유 중 사업 부진·조업 중단 비중은 44.4%로 가장 많았다. 2019년에는 일시휴직 사유 1위가 일시적 병·사고(29.2%)였고 2018년에는 연가·휴가(42.0%)였다. 사업 부진·조업 중단은 2019년과 2018년 각각 13.8%, 12.2%에 그쳤다. 지난해 사업 부진·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 37만1000명을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19.3%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교육서비스업(14.8%)과 숙박·음식점업(9.1%)이 그 다음이었고 제조업(9.1%)도 비중이 컸다. 60세 이상이 39.5%로 최다였고 50대(19.7%), 40대(17.0%), 30대(14.5%), 15∼29세(9.3%) 순이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고 특히 60세 이상이 많이 늘어난 것은 노인 일자리 사업 등 공공 일자리 사업이 중단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는 사실상 실업 상태나 다름없다. 지난해 고용 충격이 상당했고 체감 실업률은 더 높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