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승부수 적중…WM-디지털-IB 전부문 실적 날았다

      2021.02.01 17:36   수정 : 2021.02.01 19:50기사원문
NH투자증권이 WM(자산관리), 디지털, 투자은행(IB)부문 등 주요 영업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 얻은 성과다. 고객 자산관리를 통해 IB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다시 IB를 통해 다양한 상품들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정영채 사장의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금융상품 위주 안정적 수익구조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57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4764억원에 비해 21.1% 증가한 규모이자 사상 최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영업수익은 1조3873억원에서 1조6809억원으로 21.2% 늘었다.

NH투자증권의 수익성 개선은 '과정가치' 제도가 성숙기에 접어든 결과다. 과정가치란 영업직원이 고객을 만나기 위한 준비부터 고객의 니즈 파악, 최적의 솔루션 제공,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NH투자증권은 과정가치를 통해 위탁매매 수수료에 편중된 수익구조에서 탈피하고 펀드, 신탁 등을 통한 수수료, 해외채권, 파생결합증권(ELS·DLS) 등 금융상품 수익을 골고루 얻은 것이다.

WM사업부의 경우 2020년 3·4분기 말 기준으로 금융상품자산은 132조원으로 2019년말(115조원) 대비 17조원이나 늘었다. 1억원 이상 고객수(HNW)도 2019년말 9만2476명에서 2020년말 14만6632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디지털 자산관리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디지털 채널인 나무의 고객자산은 2020년말 2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말 6조6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나무의 일평균 주식거래 약정 역시 2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말 5000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신설된 디지털 자산관리센터도 큰 역할을 했다. 평균 10년 이상의 PB(프라이빗 뱅커) 경력을 가진 50여명의 자산관리전문가 '어드바이저'가 장중 실시간으로 국내주식, 해외주식, 금융상품에 대한 대고객 투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자산관리센터는 월 1만6000건에 육박하는 투자 상담 신청이 이뤄졌다.

■ IB, 시장지배력 입증…최대 수익 기록

지난해 IB 사업부문 수익규모는 385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식발행(ECM), 채권발행시장(DCM)부분에서 대표주관 및 인수금융 시장점유율 톱티어(선두권) 지위를 공고히 했고 특히 ECM의 성과가 가장 컸다. SK바이오팜(3118억원), 빅히트(2888억원), 와이팜(817억원), 코람코에너지리츠(1066억원), 위더스제약(254억원), 드림CIS(202억원),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31억원) 등 총 13건의 IPO 딜을 진행했하며 압도적 경쟁력을 보인 것이다.

어드바이저리(투자자문) 부문에서는 아부다비석유공사 가스 파이프라인 인수 및 재매각, 인천 도화동 주상복합개발 사업, 성남 호텔 개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금융자문 딜을 주선했다. 인수금융 부문에서는 메디트, 대성산업가스 등 기업인수금융 딜 확대에 따라 인수 및 주선수수료 1287억원을 달성했다.


홀세일(법인영업) 사업부는 지난해 KIC(한국투자공사) 사상 첫 해외주식 국내 거래증권회사로 선정됐고 트레이딩 부문은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운용전략과 정교화된 리스크관리 기법, 차별화된 구조화 상품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2020년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순이익은 6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사모펀드 비용이 기반영돼 악재가 해소된 것과 브로커리지와 IB간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고려해 업종 탑픽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으로 6294억원을 추정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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