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1명은 겪어본 소화성궤양.. 당신의 '위'를 구해주세요

      2021.02.05 04:00   수정 : 2021.02.05 04:00기사원문
소화성궤양은 10명중 1명이 한번 이상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소화성궤양에는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이 있으며 위와 십이지장의 점막이 위산으로 대표되는 공격인자와 점액성분의 방어인자의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한다.

최혁순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4일 "소화성궤양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난치성궤양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 초기 통증이 완화됐다고 스스로 판단해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 및 악화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위장 점막 손상으로 위궤양 발생

위 벽은 다섯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인 '위점막층'은 위산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위점막층이 손상돼 염증이 생겨 위산이 닿으면 아프거나 쓰린 증상이 '위염' 이다. 위궤양은 두 번째 층인 '점막하층'까지 손상된 상태로 점막에 약 5mm 이상 패인듯한 형태의 상처가 생기는 질환이다. 위염이 심해지면 위궤양이 될 수 있다.

위궤양은 가장 큰 특징은 타는 듯한 상복부 통증이 있고 공복 때보다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위점막은 흡연, 스트레스, 약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악성종양 등에 의해 손상된다. 이 때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보다 깊이 패이면서 점막근층 이상으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위궤양'이라고 한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식도를 통과해 위장에 도착해 위산에 의해 잘게 부숴진다. 이 과정에서 위장은 위산, 각종 소화효소, 담즙, 복용한 약물, 알코올 등 세포를 손상시키는 공격인자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몸은 이러한 공격인자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 공격과 방어의 균형이 깨질 때 위장의 점막이 손상되고 궤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십이지장 궤양은 위산분비가 많아져 궤양이 발생한다. 증상은 협착이 발생하는 경우 소화불량이나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소화성궤양이 악화되면 출혈로 인한 흑변이나 토혈이 유발되기도 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위와 십이지장 벽에 구멍이 생기는 위장관 천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소화성궤양의 원인 중 하나는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이다. 위궤양 환자의 헬리코박터 감염률은 56.8%로 높은 편이다. 한국인은 음식문화의 특성상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의 전파가 잘 되고 감염률이 높아 소화성궤양에 취약하다.

약물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최근에는 혈관질환치료 및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등의 항혈전제를 복용하거나, 노인성 관절질환이 증가하면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소화성 궤양이 증가하고 있다.

■헬리코박터균, 우선 치료해야

위점막은 감각신경이 발달돼 있지 않아 심한 염증이 생겨도 직접적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위염을 방치하면 위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고 위궤양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위내시경 검사 등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환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치료해야 한다.

위궤양이 치료되지 않은 경우에는 궤양이 점막을 뚫어서 장천공이 생기기도 한다. 또 위와 십이지장이 연결된 부위인 유문부에 재발성 궤양이 있는 경우에는 부종과 염증으로 인해 위장에서 음식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위출구 폐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궤양의 원인이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감염이라면 제균 치료가 우선이다.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위산 억제제를 포함해 1~2주간 복용한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복용하다 중간에 임의로 끊게되면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번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치료기간이 2~3배 정도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치료도 잘 되지 않는다.

소화성궤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음주, 흡연,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를 비롯해 자극이 강한 조미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위점막을 손상시킬수 있는 약물을 복용중이라면 궤양 예방을 위해 위산억제재나 위점막 보호제를 추가 처방받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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