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억~' 교통호재에 덕양구 '호가 올리기' 과열
2021.02.07 15:45
수정 : 2021.02.07 1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서울이나 일산 등에 비해 잠잠하던 경기도 고양 덕양구의 부동산 시장이 3기 신도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창릉지구 교통대책이 확정되면서 인근 원흥·삼송·지축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발 과도한 호가 매물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 창릉역 신설에 호가 요동
7일 덕양구 일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가 정차할 3기 신도시 창릉역과 가까운 도내동의 고양원흥동일스위트 전용 85㎡형은 지난해 7월만해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7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 들어 11억원에 실거래 신고가 됐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신고가 안 된 동일 평형 매물이 최근 거래 12억원에 거래된 것도 있다"고 전했다. 반년 새 비슷한 유형의 아파트값이 60% 이상 오른 것이다.
덕양구의 집값 상승세는 3기 신도시 창릉지구가 들어서며 GTX-A 창릉역 신설 발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가능성 등과 같은 교통 ‘겹호재’가 이어져서다.
실제로, 덕양구 신축 아파트 집주인들은 “그동안 저평가받았다"며 지금을 ‘키 맞추기’ 적기로 판단해 호가를 급격히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일스위트 전용 85㎡ 일부 집주인들은 호가를 15억원까지 부르고 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동일스위트는 도내동에서도 창릉역과 위치가 가장 가깝고 인근 아파트 중에서도 신축(2018년 1월 준공)이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도내동 A중개업소 대표도 “창릉역 확정으로 동일스위트가 덕양구 ‘대장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며 “외지인 뿐 아니라 도내동 타 아파트 집주인들도 매수하러 온다”고 귀띔했다. 교통대책 호재가 쏟아지자 원흥호반베르디움, 도래울파크뷰 등 도내동 일대 아파트들도 호가 올리기에 가세했다. 그러나, 호가가 요동치는 상황이라 집주인별로 부르는 값이 수 억원씩 차이가 난다.
도래울파크뷰 전용 85㎡형은 올해 1월 8억1500만원에 거래된 후 호가가 9억원 후반선부터 13억원 사이에 형성됐다. 원흥호반베르디움 전용 101㎡형 매물은 16억8000만원까지 나와 있다.
도내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3~4월 고양선 노선이 추가 발표돼 인근 아파트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고양선은 서울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연결돼 도내동에 역이 신설될 경우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고 주장했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김포, 파주가 오르는 것을 보고 기다렸던 덕양구 30~40대 집주인들은 15억원선에서 실거래될 때까지 기다렸다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겠다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도내동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가에 불을 지폈다"고 전했다.
■삼송·지축도 ‘10억 클럽’..개발 리스크 상존
덕양구 삼송지구도 신분당선 서북부 연결, BRT 교통호재로 실거래와 호가가 동반 상승 중이다. 삼송지구도 ‘창릉역 효과’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송지구 랜드마크 아파트로 꼽히는 현대아이파크2차 전용 85㎡형은 최근 10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호반베르디움22단지 전용 85㎡도 지난 달 9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13억원까지 급등했다.
인근 지축지구에서도 차량기지 개발 등이 호재로 예상되면서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 85㎡형은 최근 10억5000만원에 거래돼 실거래 10억원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3기 신도시 계획이 이제 밑그림을 확정한데다 10년 전매 제한 등 규제 강화로 무리한 투자는 주의가 요구된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덕양구는 GTX, 도시철도 등 확실한 교통호재가 있다"면서도 "창릉 3기 신도시가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되고 공공택지로 최대 10년 전매제한이 있지만 아직 보상도 마무리안된 만큼 인근 집값 급등은 세심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 김나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