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황희 쏟아지는 의혹에 곤혹… 29번째 ‘야당 패싱’ 강행할까
2021.02.09 17:29
수정 : 2021.02.09 17:29기사원문
황 후보자는 결정적 한 방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청문회에 앞서 일찌감치 꼬리를 무는 각종 의혹이 쏟아진 점에서다. 여당 내부조차 "야당 동의를 얻어 무사 통과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황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해명을 하느라 시종 진땀을 뺐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민심을 뒤흔들고 있는 한달 생활비 60만원 논란과 관련, 야당이 집중적으로 이 같은 이슈를 파고드는 상황을 진화하는 데 주력했다.
황 후보자는 "60만원이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며 "언론에 나온 것은 생활비 중에서 집세, 보험료, 학비 등을 빼고 신용카드 쓴 것이 720만원 되는데 단순히 12로 나눈 것"이라고 했다. 또 "제 통장에 잔액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로 60만원이라고 계산됐는데 실제 생활비 지출은 300만원 정도"라며 "최대한 아끼려는 마음이 있는데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논란은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내용 때문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황 후보자가 가족 생활비로 쓴 금액은 720만원에 불과했다. 3인 가족 생활비가 월 60만원꼴로, 전국 평균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황 후보자가 해마다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자녀가 한 학기 학비가 수천만원에 이르는 외국인학교에 진학한 것을 두고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정의당조차 "황희 정승도 믿지 못할 자린고비 수준이다. 단절에 가까운 일상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상상조차 못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 20대 국회 당시 병가를 낸 뒤 본회에 빠지고 가족들과 스페인 여행을 간 사실에 대해서는 "(해외에) 나간 뒤에 본회의가 여야 합의돼서 잡혔고, 그래서 그때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이 저 말고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사과했다. 황 후보자는 총 17번의 본회의 불출석 중 5차례 병가를 내고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다닌 것으로 드러나 도마에 올랐다.
이날 야당은 황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이 당시 국토교통위원회 의뢰로 작성된 연구 보고서를 그대로 번역한 내용이라며 "논문을 국민의 돈으로 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제가 쓴 것이 맞다"면서 "해외에 있는 표나 정의, 규정은 다른 사이트에서 저도 차용하는 것이고, 교수님도 차용하는 것"이라며 "그 출처를 (논문에) 적시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황 후보자가 고교평준화를 주장하면서 딸은 자율형사립고에 입학시킨 것을 두고 '내로남불'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딸이 직접 응시한 것"이라며 "잘 몰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사고, 특목고를 반대한 적 없다"고 했다.
황 후보자가 지난 19대 국회 당시 수자원공사 고위 간부로부터 2년간 모두 1000만원을 후원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황 후보자는 후원금을 받을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수자원공사는 피감기관이었다. 이에 황 후보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제 지인이 후원금이 안 차니까 부탁해서 (후원)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최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