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닉글로리 "상폐기업 출신 사내이사 선임 요구...부적절한 제안"

      2021.02.17 15:03   수정 : 2021.02.17 15: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닉글로리는 최근 소수 주주들이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의구심이 큰 부적절한 제안"이라고 17일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기원씨 외 6명의 소수 주주들은 코닉글로리에 오는 3월 정기 주총 관련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의 핵심은 2명의 인물을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해 달라는 것이다.

소수 주주 7인은 약 95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분율 1.87%에 해당된다.

코닉글로리에 따르면 소수 주주들은 법무법인 중부로를 통해 19페이지에 이르는 내용증명 우편을 팩스로 전송했다.
여기에는 권대일씨와 양원석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코닉글로리 경영진 측은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임원 추대는 환영할만한 일이고 주주제안은 당연히 반영해야 할 사안이나, 추대한 인물들의 경력과 이력이 부적절해 다수의 코닉글로리 주주들이 소수 주주들이 제안한 이사 선임에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소수 주주들이 사내이사로 제안한 양원석씨는 코스닥 상장기업 바이오빌의 경영관리 팀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바이오빌은 경영권 분쟁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가 확정돼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또 양씨가 공시 및 재무 팀장으로 있었던 코스닥 상장기업 액트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이 지속되고 있다.

권대일씨의 경우 나래이동통신과 드림라인에 재직한 경력이 있다. 나래이동통신은 IMF 시기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다가 2003년 10월 24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드림라인은 199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지만 4년 뒤인 2003년 상장이 폐지됐다.

코닉글로리 경영진 측은 상장회사로서 소수 주주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해야 하겠지만, 이번에 추대한 인물들 모두 상장폐지나 청산기업에 재직했던 인물들로 향후 본격적인 게임사업을 통해 시가총액 1조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는 상황에 적절한 인사인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소수 주주 측은 법무법인 중부를 거쳐 발송한 내용증명을 통해 "주주제안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상법에 따라 과태료 처분 등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며, 주총 소집절차 및 결의방법 하자에 따라 주총 결의 취소 사유에 해당된다"는 법리적 의견을 첨부했다.

소수 주주들의 주총 참여에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에서 코닉글로리 회사측이 상정한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 관련 사업목적 추가를 부결시키고, 대신 '바이오 신약개발과 유전체 연구'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하라는 요구를 관철시키겠다는 의도가 있다.


코닉글로리는 현재 바이오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으며, 작년 하반기부터 게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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