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어쩌나… ‘가짜계약 의혹’ 이항 하루새 60% 폭락

      2021.02.17 17:58   수정 : 2021.02.17 17:58기사원문
서학개미가 큰 관심을 가졌던 중국 드론기업 이항(미국 나스닥 상장)이 가짜계약 의혹에 휘말린 뒤 하루 만에 주가가 60% 넘게 폭락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투자자들의 이항 매수 결제 규모는 4억5995만달러(약 5094억원)에 이른다. 매수 결제액 기준으로 테슬라, 게임스톱, 애플, 처칠 캐피털 스팩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이항과 마찬가지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4억4689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4년에 설립된 이항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드론 비행체(AAV)의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주목받아 2019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한국 등 선진국과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협력사업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주가가 고공행진 했다.

12일 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129.80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초보다 515% 급등했다. 특히, 성장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증설 중인 공장의 양산 가동 일정을 근거로 향후 1~2년 내 순이익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은 점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이항은 한국에서도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 공동 주최로 진행된 드론배송·택시 실증 행사에서 드론택시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축제는 오래가지 않았다. 글로벌 투자정보 업체 울프팩리서치의 공매도 리포트가 발표되자 16일(현지시간) 주가는 전일 대비 77.79달러(62.69%) 폭락한 4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울프팩리서치는 리포트를 통해 '이항과 계약을 맺은 중국 업체 쿤샹은 급조된 기업'이라며 '쿤샹의 사무실, 현장 사진 등을 통해 사기 정황 증거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항은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가 수많은 오류와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정보가 기술돼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미국의 수소트럭 기업 니콜라도 '니콜라엔 핵심기술이 없다'는 공매도 리포트에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있다.


국내투자자의 이항에 대한 순매수 결제 규모는 9878만달러(1094억원)로, 앞서 주식을 현금화하지 않은 서학개미는 이번 폭락에 큰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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