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수치 모르나" vs 나경원 "실무자가 어울려" 토론서 혈투
2021.02.19 17:49
수정 : 2021.02.19 17:49기사원문
두 사람은 이날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진행된 후보 경선 토론에서 맞붙었다.
조 후보는 지난 16일 오세훈 후보와의 토론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던 것과 달리 이날 나 후보를 향한 견제구를 끊임없이 던졌다.
조 후보는 나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재원 마련 대책을 지적했다.
조 후보는 "오신환 후보가 전에 나 후보에게 '나경영' 될 거라고 했는데, 나 후보 공약의 재원을 쭉 보면 정말 '허경영'(국가혁명당 대표)이 될까봐 걱정"이라며 "보수는 유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 후보는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제가 공약을 하나 하나 만들 때는 분명 재원 계획을 갖고 만든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독할지는 몰라도 섬세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후보의 선거 캐치프레이즈인 '독하게 섬세하게'를 비꼬아 말했다.
또 나 후보의 발언을 도중에 끊기도 하며 구체적 수치 등을 묻는 질문을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나 후보는 "너무 숫자를 잘 아신다. 시장은 숫자를 정확히 아는 것도 좋지만, 세세한 것은 사실 실무자가 잘 알면 된다"며 응수했다.
또 나 후보는 한숨을 쉬며 "저한테 말할 기회를 달라"고 했고, 조 후보는 "사회자님과 정진석 공관위원장님이 (토론에) 치고 들어가고 격하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치열한 공방에 사회를 맡은 홍성걸 교수는 "열기를 좀 식히자"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토론이 끝난 후 정진석 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너무 재미있었죠"라고 물으며 "토론의 진수를 보는 것 같았다"고 호평했다.
나 후보는 조 후보의 집중공세에 대해 "예상 했던 일이다. 계속해서 1대 3 구도로 가고 있는데 앞서가는 사람에 대한 집중 견제라고 생각하고 주시는 고견을 잘 귀담아 듣겠다"고 말했다.
또 조 후보는 '오세훈 후보 때와 달리 공세적 토론을 펼친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게 제 본래의 모습"이라며 "당 지도부에서도 너무 신사적인 토론이 아니고 격한 토론이 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셔서 평소 제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토론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토론 후 보도자료를 통해 당원과 시민 1000인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의 ARS 투표 결과 나경원 후보가 조은희 후보를 앞섰다고 알렸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