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감각 뛰어난 인공전자피부 만들었다
2021.02.28 14:36
수정 : 2021.02.28 14:36기사원문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화학공학과 조길원 교수, 이기원 박사 연구팀은 울산대 화학과 이승구 교수와 함께 인간의 손가락 감각을 모방해 '인공 전자 피부' 개발에 성공했다고 2월 28일 밝혔다.
조길원 교수는 "인공 보철에 사용되는 다감각 센서, 소프트 로보틱스의 전자 피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휴먼-머신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 두루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개발된 인공 전자 피부를 로봇의 손에 부착시켜 물질을 구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결과 이 인공 전자 피부는 접촉하는 천연 소재, 세라믹, 금속, 합성 고분자 등의 다양한 물질을 구별했다. 동시에 거칠거나 끈적함, 딱딱함 등 물체의 질감까지도 구별했다. 또 인지 정확도 면에서 인간이 느끼는 피부 감각보다 뛰어났다.
지금까지 개발된 감각 센서는 단일 감각의 민감도를 높이거나 물체의 재질 정보만을 알아낼 수 있을 뿐 물체의 종류를 구별하기 어려웠다.
인간의 손가락은 압력, 인장, 진동 등 다양한 종류의 자극을 민감하게 인지한다. 이는 손가락 피부 표면에 존재하는 지문이 외부 자극의 크기를 증폭시키고, 피부 내부에 분포된 다양한 종류의 감각수용체가 이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인간 피부의 지문을 모방해 표면에 미세 주름을 가진 얇은 고분자 탄성체로 된 얇은 막을 만들었다. 그 막 속에 은나노와이어와 산화아연 나노와이어를 분산시켜 높은 신축성을 지니는 다감각 인공 전자 피부를 완성했다.
인공 전자 피부 속 센서는 압력, 인장, 진동 등의 자극에 따라 각각 다른 종류의 전기적 작동 메커니즘이 선택적으로 작용해 외부 자극을 구별했다. 또한, 물체를 문지르면서 발생하는 복합적 전기 신호를 분석함해 접촉하는 물체의 종류와 재질을 동시에 구분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최고 권위의 재료과학 분야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지난 9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