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종차별·빈부격차 등 美 인권침해 폭로
2021.03.02 15:47
수정 : 2021.03.02 15:49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미국의 인권 침해 사례를 열거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홍콩, 신장위구르, 티베트 등 중국 인권 문제를 연일 공격하는 미국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미 인권침해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국무부의 국가별 인권보고서 발표를 즈음해 미국의 인권을 고발하는 보고서를 매년 내놓고 있다. 작년에는 총기폭력, 의료비용, 빈부격차, 인종차별, 여성·아동 인권 문제를 문제 삼았다.
올해 보고서는 코로나19 통제 불능, 미국식 정치적 혼란, 인종차별, 공공안전 사회적 불안, 빈부격차와 사회 양극화, 국제규범 위반 등을 열거했다. 전문은 1만5000자라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미흡하게 대처해 통제 불능 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인구는 세계에서 5% 미만이지만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세계 전체 인구의 25%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또 총 사망자는 50만명 이상으로 세계의 20%에 육박한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미국 민주주의 체제의 무질서가 정치적 혼란을 만들어 냈고 사회를 갈라놓았다고 주장했다. 자본정치의 왜곡이 민의를 억누르고 선거는 부자들의 ‘모노드라마’가 됐으며 미국 민주주의 제도 신뢰는 20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오히려 인종차별이 극심해 소수 민족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꼬집었다. 유색 인종은 미국에서 18세 미만 미성년자 수의 3분의 1이지만 전체 수감 미성년자 수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아프리카계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백인의 3배, 사망률은 2배, 경찰에 의해 살해될 확률은 3배라고 비난했다. 젊은 아시아인의 25%는 인종적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총기 거래와 총기 난사 사건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문제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2020년 기준 하루 평균 110명 이상, 모두 4만1500명이 총격 사건으로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빈부격차가 급속히 벌어진데다 통제 불능의 코로나19로 실업률은 치솟았으며 수천만명은 의료보험을 잃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은 코로나19와 싸움을 위한 세계적 단결이 필요한 시기에 자국 우선주의를 추구하고 제재를 휘둘렀다”면서 “또 국제기관을 위협하고 글로벌 안정성의 가장 큰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