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통령이 잡으려는 게 검찰인가, LH 범죄자인가"
2021.03.09 13:41
수정 : 2021.03.09 13:56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제야 경찰의 압수수색이라니, 국민들의 의혹은 가실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검찰을 배제한 채 LH 직원들의 신도시 예정지 투기 의혹에 대한 정부 합동수사가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물타기’라는 지적이다.
원 지사는 9일 소셜미디어에 ‘대통령이 잡으려는 것은 검찰인가 LH 범죄자인가’라는 글을 싣고 “수사능력이 충분한 검찰을 배제시켜놓고 우왕좌왕이니, 결과가 불 보듯하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라고 했지만, 총리는 검찰을 배제한 채 4일 정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8일에는 합동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라 했다”며 “이런 상황이면, 대통령은 총리에게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묻고, 검찰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구체적 지시를 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대통령은 한술 더 떠 ‘검찰과 경찰의 유기적 협력은 수사권 조정을 마무리 짓는 중요 과제’라며 아예 명왕성으로 가셨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진짜 뜻이 뭔가요? 검경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범죄자를 잡으라는 것인가요? 이번 기회를 ‘검수완박’의 시험대로 삼자는 것인가요? 아니면 대통령도 본인 생각이 뭔지 모르는 것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원 지사는 이를 두고 “좌충우돌, 혼돈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생선가게를 유린한 고양이들에게는 증거 인멸의 시간”이라며 “LH 고양이들이 살판 난 나라,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통탄스러운 나라”라고 개탄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