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여론전?···숨 죽이던 박지훈 변호사 ‘PD수첩’ 나온다

      2021.03.16 10:03   수정 : 2021.03.16 10: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초등학생 때 기성용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의혹 제기자 측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가 16일 MBC ‘PD수첩’ 출연을 예고함에 따라 그에 입에 시청자의 눈이 쏠린다.

앞서 15일 ‘PD수첩’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예고편에서 박 변호사의 단독 인터뷰를 짧게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박 변호사는 “피해자 말로는 수차례, 하나하나를 다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기성용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한참 넘었다”고 주장했다.



본 편에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와의 인터뷰, 기성용 측이 내놓은 입장도 함께 담길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발단 역시 박 변호사의 폭로였다. 지난달 24일 그가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가 전남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수십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 소식을 전하면서다.

보도자료에 가해자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박 변호사는 A선수의 신상을 흘렸다.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 입단 △국가대표 출신 △스타 선수.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A선수=기성용’이라는 주장이 흘러나왔다.
당일 기성용 소속사 C2글로벌은 이를 전면 부인했으나, 되레 이 대응에 힘입어 인터넷 상에서 해당 공식은 기정사실화 됐다.

폭로 다음 날 기성용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폭력 의혹에 “결코 그런 일 없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 드린다”며 못 박았다. 이어 “모든 것을 동원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사실 확인 안 된 악의적 댓글을 단 이들까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26일 폭로자 측은 박 변호사를 통해 재차 반격에 나섰다. 박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기성용 선수 측의 비도덕 행태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압박했다.

그러자 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서울의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이 자리에서 기성용은 “절대로 (성폭력을) 한 적이 없다. 뒤로 숨지 않고 당당히 해결하고 싶다”며 “이제 자비는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증거가 있으면 빨리 내놔라”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잠시 잠자코 있던 박 변호사는 3월 1일 “소모적 여론전을 멈추고 하루 빨리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것을 제안한다”고 여론전에서 한 발 물러서며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지난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를 마친 후 “변호사를 선임했다.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누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내가 가장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처럼 양쪽은 20일 넘게 엎치락뒤치락 폭로와 반박, 재반박을 주고받았지만 무엇 하나 명백히 밝혀진 것은 없다.
박 변호사가 폭로전을 이어오다 돌연 법적 심판을 받자며 꼬리를 내리는 듯 했으나, 그가 이번 PD수첩 출연으로 또 다른 여론전의 시작을 예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PD수첩 해당 편은 16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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