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박근혜에 더 일찍 쓴소리 했어야..文, 朴·MB 사면하길"
2021.03.30 10:13
수정 : 2021.03.30 10:13기사원문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쓴 소리를 했다가 '고난의 행군'을 하게 된 것에 후회가 없느냐는 질문에 "후회 안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냈던 유 전 의원은 당시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고 고언하는 등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그러면(쓴소리를 일찍 했다면) 박 전 대통령이 임기를 끝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 않았겠느냐 하는 후회가 있지, 제가 했던 말에 대해서 후회하는 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선 "당연히 해야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임기가 끝나기 전에 우리나라의 품격이나 국민통합을 위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사면을 하시는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보수 정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 두 분을 감옥에 두는 것은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간판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결국은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분열되어서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 절대 정권 교체할 수 없다는 것을 본인(윤 전 총장)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뭉쳐서 한 명의 후보를 내야 된다는 대의명분에 그분이 반대하실 이유나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차기 대선 출마 뜻을 밝힌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전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세 명의 야권 대선주자를 언급하며 "이들이 국민의힘에 대해서 아직 갖고 있는 불만이 일반 유권자들의 불만을 대변한다면, 저희 국민의힘이 더 변화하고 혁신해서 문을 활짝 열어놓고 그분들을 끌어안고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야당의 강력한 단일후보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당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처가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너무 과하게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은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에 시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뭔가 잘못을 저질렀느냐다"라며 "그런 증거는 하나도 안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결국 오 후보를 흠집낼 게 없으니까 별 증거도 없는 걸 가져와서 민주당이 어거지를 쓰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