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당기순익 7.4兆… 증권차익↑ 외화자산 달러비중↓
2021.03.31 12:00
수정 : 2021.03.31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7조3659억원을 기록했다. 국제금리 하락과 해외주가 상승 등으로 외화유가증권매매차익이 증가한 반면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안정증권 이자는 감소했다. 또 외화자산 중 달러비중은 미 달러화 약세로 2년째 축소됐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조3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조3131억원)대비 2조528억원 증가한 규모로, 한은이 1950년 설립돼 연차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유가증권 매매손의 경우 3조3728억원으로 전년(2조4431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시장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해외주가 변동성이 늘어 매매차익과 차손도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주식 시장이 붕괴되고 저금하락이 나타난 후 주가가 반등하고 금리도 올라가는 패턴이 나타나면서 차익이 차손에 비해 많았다는 설명이다.
통안증권 이자 손익은 2조2451억원으로 전년(3조1372억원)보다 감소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된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의 외화자산 중 미 달러의 비중은 전년도인 2019년 3년 만에 감소로 돌아선 이후 2020년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외화자산 중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67.7%로 전년(69.1%)보다 1.4%포인트 축소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하반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약화 등으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화 비중을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외화자산의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4.5%, 정부기관채 14.4%, 회사채 13.6%, 자산유동화채 11.5%, 주식 8.9%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됨에 따라 회사채 및 주식 비중이 각각 0.2%포인트씩 소폭 확대됐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당기순이익 가운데 30%인 2조2098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으며 341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나머지 5조1220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이로써 당기순이익 처분 후 한은의 적립금 잔액은 17조152억원을 기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