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모빌리티 미래 제시…창문이 디스플레이로, 차체는 360도 회전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플랫폼 선도기업으로 변신한다. 이를 위해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사업을 확대하고, 로봇택시 등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

■'트랜스포메이션 X·Y·Z' 추진

현대모비스는 3월 3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현대모비스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중장기 전략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 기술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자로의 혁신(트랜스포메이션 X)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모델 혁신(트랜스포메이션 Y)에도 나선다. 현재 러시아 IT기업 얀덱스와의 레벨4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개발하고 있으며, 사업 모델 구체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장기 신성장사업 발굴(트랜스포메이션 Z)과 관련, 최소 10년 이후의 미래를 대비해 기존 자동차 사업 영역 외 분야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부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UAM 사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모색 중이며, 현대모비스가 진출 가능한 분야와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UAM 사업에서 전동화 추진체, 항공전장 등 분야에서 현대모비스의 사업 역량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비전 X''엠비전 POP' 공개

현대모비스는 이날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 X와 엠비전 POP도 공개하고 신기술을 시연했다. 당초 CES 2021에서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에서 개최되며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엠비전 X는 4인용 모빌리티로 자동차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활용이 가능하다. 차량의 360도 투명 유리창 전체를 스포츠 경기나 공연 관람용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실내 가운데 위치한 사각 기둥 모양의 버티컬 칵핏을 통해 승객들은 자율주행 모드, AI 스피커, 인포테인먼트 등 주행 관련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엠비전 POP은 전기차 기반의 초소형 모빌리티로 운전대(스티어링 휠)와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결합해 차량을 제어한다. 스마트폰의 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자동차의 무선 조향도 가능하다. 특히 차량 네 바퀴가 각각 180도까지 회전이 가능해 게가 움직이듯 좌우로 이동하는 크랩 주행이 가능하고 평행 주차도 손쉽게 할 수 있다.

5년대 대중화가 목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R&D 직접 투자도 현재 1조원 수준에서 2025년에는 1조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독자 기술 확보를 위해 현재 전체 연구개발비 대비 14% 수준인 선행 기술 연구개발비를 2025년에는 30%까지 늘릴 예정이다.

[e-mail]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