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 결과” vs “현장 분위기 상당히 달라”.. 원도심권 사전투표율 가장 높아
2021.04.04 16:09
수정 : 2021.04.04 16: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새로운 부산시장을 뽑는 4·7 보궐선거 사전투표에 지역 유권자 54만 7499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18.65%다.
지역별로 동구가 21.37%로 가장 많은 투표율을 보였고, 서구가 20.63%., 금정구 20.62%, 영도구 20.54% 등 주로 원도심에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지난주 여야 후보들이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 유세활동에 나섰던 기장군은 14.97%에 그쳤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치러진 제21대 총선(25.52%)보단 낮지만, 2018 지방선거 사전투표(17.16%)보다는 높다.
통상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에서 젊은층의 참여도가 높으면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2018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오거돈 당선인이 큰 차이로 서병수(자유한국당) 후보를 앞선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 야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아 단순 사전투표율만으론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
다만 지역만을 높고 보면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이번 사전투표에서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원도심권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며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박형준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박 후보는 여러 지역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해왔다. 이번 투표율 결과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분노한 부산 시민들이 표로 심판을 했기 때문”이라며 “다가오는 4월 7일 본투표에도 이 같은 정권심판론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번 사전투표율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각종 조사에서 보였던 여론과는 현장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며 역전을 확신했다.
김영춘 선거캠프 한 관계자는 “현장을 다녀보면 여론조사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열세로 봤던 50~60세 이상 어르신에게도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박 후보에 대한 의혹이 계속 쏟아지면서 실망감을 느낀 시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선거일 전 마지막 휴일을 맞은 여야 주요 후보는 종교시설을 찾아 막판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영춘 후보는 이날 오전 ‘유리시아 관광거점도시 부산’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오후에는 아내와 함께 수영구 남천성당을 방문해 부활절 대축일 미사를 지냈다.
관광거점도시화 공약과 관련해, 그는 “부울경은 물론 남해안을 연결하는 남부권 해양 관광벨트를 구축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관광객이 요트로 여수에 갔다가 도로나 철도로 부산으로 와 가덕신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미 부울경 지자체장과 ‘한번 해보자’고 결의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형준 후보는 부산 포도원교회에서 열린 연합예배를 참석했다. 그는 예배에 참석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간절히 기다리던 그 시대 사람들처럼, 오늘의 우리도 더 좋은 사회를 향해 쉼 없이 나아가자”며 “저도 정치인으로서 극단적 분열의 정치를 넘어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통합의 정치에 힘쓰겠다”라고 다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