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에 떠나는 막판 표심.. 與도 野도 ‘헛발질 경계령’

      2021.04.04 18:00   수정 : 2021.04.04 18:00기사원문
4.7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언행에 신중을 기하려는 모양새다. 한끗 실수로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막말 경계령'을 내리면서다. 하지만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를수록 네거티브 양상이 더해지면서 어느 한쪽도 방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막말 등 돌발 발언은 선거 직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힌다. 상대 후보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다가 던진 한 마디가 '헛발질'이 되면서 자칫 역풍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앞선 선거에서 모두 소속 의원이나 후보들의 설화로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막말은 이어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0대는 역사적 경험치가 낮다"는 말을 하면서 청년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아야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을 '치매 환자'에 빗댔던 것을 "야당이 그런 표현도 못쓰냐"고 말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 경제는 3기 암환자 신세"라는 표현을,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오 후보를 향해 '쓰레기'라는 거친 표현을 사용해 빈축을 샀다.

이에 각 당 지도부는 당 의원과 후보 및 캠프를 향해 연일 주의를 주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 공식 회의장에서 "막말을 자제하자"는 메시지를 나란히 냈다. 김 직무대행은 "품격 있는 언어로 선거운동에 임해달라"고 당부했고, 김 위원장은 "유권자들 수준이 고도로 높으신 분들"이라는 이유를 대며 자제령을 내렸다.

이달 들어서도 양당은 실수를 막기 위한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제각기 지역에서 유세를 지원하는 의원들이 혹여나 실수를 하지는 않을지 살펴야 하는 것이 남은 기간의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고민정 의원의 '맨손 인증샷'이 방역수칙 위반 논란을 빚으며서 진화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직전 선거인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잇따른 막말 악재로 표심을 잃은 경험이 있는 만큼, 김종인 위원장이 각별히 주의를 주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캠프 소속 인사과 비공개 회의에서 '끝까지 방심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당과 캠프 대변인들의 논평에서도 거친 말을 삼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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