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제주다운 화장품, 쪽잎으로 만들었죠"
2021.04.05 18:42
수정 : 2021.04.05 18:42기사원문
강춘일 대표(사진)는 특히 6차 산업에 관심이 많다.
강 대표는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염·항균 효과가 큰 '쪽(indigo)'을 주원료로 인디네이처와 인디베베 브랜드 제품을 사업화하고 있다. 유아용 브랜드 인디베베는 제주 쪽 추출물이 피부 진정·항균·해독작용으로 피부건성과 가려움 개선에 도움을 준다.
강 대표는 "밤새 잠 못 들고, 긁으며 생긴 상처 난 아이의 피부를 보면서 아파하는 엄마들의 심정은 다 똑같을 것"이라며 "제 아이도 아토피를 앓고 있는 터라 직접 재배하고 있던 쪽으로 쪽물을 만들어 아이의 몸에 발라주었고, 이것이 바로 제주인디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쪽을 바르고 난 뒤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된 아이의 모습과 몰라보게 좋아진 아이의 피부를 본 후 쪽이 아토피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동의보감을 비롯해 스트레스 해소와 높은 열과 열감에 도움을 준다고 기록돼 있는 문헌을 통해 전문가들과 함께 쪽에 대한 연구가 이어졌다.
제주인디는 현재 '쪽잎 추출물(polygonum indigo)을 함유한 화장료 조성물'을 비롯해 '쪽' 화장료 조성물 관련 3종의 특허기술도 갖고 있다. 이곳에서 만든 마스크팩은 제주산 화장품 인증제품(JCC)으로는 처음으로 2018년 7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의 위생허가도 획득했다. 제주화장품이란 제주산 원물을 5∼10% 이상 사용해 제주의 맑은 물로 제주에서 생산한 화장품을 말한다.
제주인디는 현재 인디네이처·인디베베 제품을 신라·롯데면세점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제주관광공사(JTO) 내국인 면세점, 제주경제통상진흥원에 납품하고 있다. 또 북미시장을 비롯해 베트남·중국·일본 등 8개국에 해외상표 등록과 함께 연간 30만달러(3억원) 상당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2020년에는 제주도로부터 '글로벌 IP(지식재산) 스타기업'으로도 선정됐다.
대학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강 대표는 쪽 천연염색 전문가이기도 하다. '쪽빛'은 '쪽'에서 얻은 남빛이 아름다워서 생긴 말이다. 지난 2018년 제70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 당시 제주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서 전달된 스카프도 이곳 아트센터에서 제작된 것이다. 4·3을 상징하는 동백꽃으로 천연 염색해 만든 '동백스카프'가 화제를 모았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