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당선, 野 "더 잘해야겠다"

      2021.04.08 01:54   수정 : 2021.04.08 01: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시장에 박형준 후보가 당선됐다.

이들 후보들은 각각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각각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오세훈 당선인은 8일 새벽 1시40분 기준 개표율 90.17%인 상황에서 57.61%(252만9872표)의 득표율로 39.13%(171만8304표)의 박영선 후보를 81만여표 차를 앞서면서 당선을 확정했다.



그에 앞서 박형준 당선인은 한시간 전 60%대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

같은 시각 99.92%의 개표율 상황에서 박형준 당선인은 62.67%(96만1576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34.42%(52만8135표)를 기록한 김영춘 후보를 43만여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오세훈 "기뻐야 할 순간인데, 책임감 엄중"

오세훈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정말 기뻐야 할 순간인데 스스로 정말 엄중한 책임감을 주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개표상황실을 찾은 오 당선인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환하게 웃기보다는 주로 굳은 의지의 표정을 보였다.

먼저 서울시민을 향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한 오 당선인은 "지금 코로나 때문에, 경제난 때문에 정말 큰 고통과 불편함 속에 계시는 서울시민 여러분이 너무나도 많이 계시다"며 "이 위중한 시기에 저한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지금 이렇게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르게 해결해서 고통 속의 시민들을 구하라는 취지의 지상명령이라고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오 당선인은 자리에 동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이번 선거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야권의 승리를 위해 함께한 안 대표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을 만나 오 당선인은 '가장 먼저 시작하고픈 과제'를 묻는 질문에 "코로나19 때문에 큰 고통 겪는 서울시민들이 많다"며 "먼저 현안보고를 받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안철수 대표와 서울시 공동경영 구상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공조를 시작하는 것이 먼저"라며 "정기적으로 서울시정을 함께 의논하고 챙겨가는 모습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차차기 대선'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오 당선인은 "일러도 너무 이른 질문"이라고 웃으며 "가슴을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이 너무 커서 현재로선 정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답했다.


■박형준 "시민 섬기는 시정으로 보답"

박형준 당선인은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지금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제일 핵심 사안"이라며 "민·관·군이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 극복 비상대책회의'를 정례화해 부산의 모든 관련 당사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숙의를 거쳐 대안을 마련해 신속히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자신의 의혹을 둘러싼 여당측의 고소·고발에 대해선 "선거 과정에 있었던 여러 가지 고발은 진실의 문제가 있다"며 "진실의 문제들로 밝힐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정치적으로 큰 틀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앞으로 우리 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8일 오전 8시30분 동래구 충렬사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오전 10시에는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국민의힘 중앙당 의총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오전 11시에는 연제구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는다.
당선증을 받은 후 바로 부산시청에 첫 출근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선에서 승리하면서 국민의힘은 "앞으로 더 겸허하게, 더 치열하게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란 입장을 밝혔다.


배준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나타난 표심은, 현 정권과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분노 때문임을 잘 알기에, 어깨가 더 무겁다"며 "전임자들과 어떻게 다른지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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