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후 번개장터 대표 "취향 담긴 중고거래가 경쟁력"
2021.04.18 17:36
수정 : 2021.04.18 21:05기사원문
번개장터는 2011년 론칭한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번개장터 웹과 모바일 앱을 통해 개인 간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4월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에스투엘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560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번개장터는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패션, 스니커즈(운동화), 골프, 중고폰 등 취향에 민감한 중고 상품에 경쟁력을 갖췄다. 플랫폼 내에서 전국 중고품을 찾을 수 있고 안전결제·택배거래 서비스로 차별화를 선보이면서 지난해 플랫폼 내 거래액을 1조3000억원에 달한다.
경쟁력 "전국 서비스와 비대면 거래 인프라"
지난 16일 서울 서초동 번개장터 본사에서 이재후 대표(사진)를 만났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선임됐다. 그는 번개장터 정체성으로 취향을 꼽았다. 이 대표는 "중고거래를 왜 하는가. 집안 물건을 정리하고 관심 있는 물건을 합리적으로 거래하기 위해서다"라며 "중고거래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상품 1개를 거래한다. 때문에 개인의 취향을 거래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번개장터 이용자 40%는 25세 미만이다. 한정판 스니커즈와 아이돌 굿즈(기념품) 등 물건의 취향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는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 초 사이의 출생자)가 대부분인 셈이다. 번개장터 지난해 거래액 기준 40%는 패션 관련이다. 이 대표는 "사람들에게 집과 차를 제외한 제3의 보물이 뭘까 고민했다. 취향이 담긴 물건"이라고 말했다
번개장터는 인수합병을 통해 패션, 골프, 중고폰 등 취향과 밀접한 상품에 전문성을 갖췄다. 지난 3월 중고 골프용품 플랫폼 '에스브릿지'와 중고 의류판매 '마켓인유'를 인수했다. 지난해 스니커즈 온라인 커뮤니티 '풋셀'을 인수 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한정판 스니커즈 매장 'BGZT Lab by 번개장터'를 열었다.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부와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중고폰 사업도 하고 있다.
번개장터 경쟁력은 전국 서비스와 비대면 거래 인프라다. 지역기반 플랫폼 당근마켓과 네이버 카페 기반 중고나라와 차이점이다.
이 대표는 "중고거래 플랫폼 형태는 △지역기반 △마켓플레이스 △특정 물품 전문거래 등 크게 3가지"라며 "번개장터는 지역기반과 달리 전국에서 중고품을 다루는 만큼 원하는 물건을 플랫폼 내에서 찾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기반 중고품은 종류가 한정되고 값싼 물건이 대부분인 반면 번개장터 내 중고품은 평균 단가가 10만원 이상"이라면서 "질이 좋고 희귀한 제품 구색에도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번개장터는 온라인 카페 기반과 달리 이용자가 거래과정에서 발생하는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해결하는 비대면 결제와 배송 인프라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내 '번개페이'를 통해 안전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번개톡'으로 대화하다 택배신청 버튼을 누르면 운송장 번호가 뜨고 판매자는 이를 편의점에서 출력해서 물건을 택배로 보낼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거래액 1조3000억원… 개인 추천화 서비스 고도화
번개장터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조3000억원으로 2019년 거래액 1조원에서 30%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번개장터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한 340만명이다. 번개장터 임직원은 120명으로 2019년 대비 2배로 늘었다.
번개장터 지난해 매출은 140억원을 기록했다. 번개장터 사업모델은 플랫폼 내 번개페이 수수료와 광고다. 번개페이 거래액은 지난해 1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67% 성장했다. 번개페이와 중고폰 사업의 성장으로 12월 월매출은 2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중고폰 사업처럼 다른 상품군에서 중고품 매입을 시도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올해 플랫폼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IT 기술에 집중한다. 이 대표는 "중고거래는 개인간거래(C2C) 형태다. 판매자가 구매자가 된다. 구매자를 위한 핵심 기술은 안전이다. 안전거래 고도화에 힘쓴다"면서 "판매자 입장에서 물건을 빨리 파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판매자가 상품을 올리면 이에 관심이 있는 구매자가 볼 수 있도록 개인 추천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