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 주최사 로고 모자 쓰고… 코리안투어 개막전 '정상'

      2021.04.18 18:30   수정 : 2021.04.18 18: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원주(강원도)=정대균 기자】 문도엽(30·DB손해보험)이 스폰서 주최 대회서 정상을 차지했다.

문도엽은 1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CC에서 열린 2021시즌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문도엽은 KPGA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 보유자인 '영건' 김주형(19·CJ대한통운)의 추격을 3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획득했다.

2018년 KPGA선수권대회 생애 첫승 이후 3년여만의 통산 2승째다.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라 기쁨은 두 배가 됐다.
KPGA코리안투어가 기록을 공식으로 집계한 이후 스폰서 대회서 우승한 사례는 2012년 신한동해오픈서 신한은행 로고를 달고 출전했던 김민휘(29) 이후 9년만이다.

1타차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문도엽은 2번과 4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최민철(33·우성종합건설 )과 문경준(39·NH농협)이 전반 9홀을 마쳤을 때 각각 3타와 4타씩을 잃어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앞서 경기를 시작한 선수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초반은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획득한 '무명' 함재형(24)의 기세가 무서웠다. 그는 1번홀(파4)부터 5번홀(파3)까지 4타를 줄여 문도엽을 2타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서 활동중인 함재형은 7번홀(파3)부터 9번홀까지 무려 6타를 잃어 역전우승의 동력이 끊겼다. 8번홀에서 두번째 샷이 OB가 난데다 드롭 실수로 1벌타까지 받아 쿼드러플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후반 들어서는 김주형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김주형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2타 차이로 압박했다.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문도엽이 15번홀(파5)에서 2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를 놓쳐 화려한 세리모니는 없었으나 대세엔 아무런 지장을 주지 못했다.

문도엽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너무 오랜만의 우승이라 기분이 좋다. 개막전이고 스폰서 주최 대회라 부담이 됐지만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2위에 입상한 뒤 이어진 군산CC오픈서 우승했던 김주형이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쳐 작년 데자뷰를 연상케 했다. 당초 예정됐던 군입대를 1년 더 미룬 이창우(28·스릭슨)가 5타를 줄여 함정우(27·하나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에 입상했다.


함재형은 이븐파를 쳐 최민철과 함께 공동 5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으나 다음 대회 출전권을 보너스로 획득했다. KPGA코리안투어는 시드가 없는 선수가 '톱5' 입상시 다음 대회 출전권을 준다.
작년 대회서 김민규(20·CJ대한통운)가 스폰서 추천으로 출전했던 군산CC오픈서 2위에 입상, 다음 대회인 KPGA오픈 출전권을 획득해 연거푸 2위에 입상하면서 올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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