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차량서 일가족 구한 김기문씨 'LG의인상'
2021.04.20 11:00
수정 : 2021.04.20 17:52기사원문
김씨는 지난달 21일 낮 12시쯤 김해시 봉곡천 옆 둑에서 낚시를 하던 중 근처 좁은 교량에서 한 차량이 마주 오던 차량에 길을 비켜주려다 농수로로 굴러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김씨는 과거 큰 사고로 4급 장애 판정을 받아 몸이 불편했지만, 사고를 목격하자마자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김씨는 전날 내린 비로 농수로에 흙탕물이 많이 차오르고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손을 더듬어가며 손잡이를 찾아 온 힘을 다해 문을 열었다. 그는 운전자를 물 밖으로 끌어올린 후 "차 뒷좌석에 두 명이 더 있다"는 말을 듣고 다시 차량 뒷문을 열어 운전자의 아내를 구조했다. 이어 옆자리에 있던 운전자의 아들까지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LG복지재단은 또 박영만씨 등에게도 의인상을 수여한다. 충북 진천군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박영만씨(57), 허원석씨(48)는 지난달 11일 새벽 3시쯤 수거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교차로에서 차량이 교통섬에 부딪혀 불타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두 사람은 119 신고 후 화염에 휩싸인 차량 운전석 문을 열고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끌어낸 뒤 폭발을 피해 2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옮겼다.
이들은 출동한 구조대에 운전자를 인계하고 조용히 현장을 떠났다.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두 사람의 선행이 알려졌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