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삼정KPMG 파트너 "한국형 ESG 평가에 집착하지 않아야"

      2021.04.22 15:03   수정 : 2021.04.22 19: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시 글로벌 흐름과 다른 한국형에 너무 치우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기업은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하는데 왜 한국형 지표가 필요한지 의문이다. 한국형 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기업에 도움을 주는지, 부담만 안기는 건 아닌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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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삼정KPMG 전략컨설팅그룹 ESG 전략팀 파트너( 사진)는 파이낸셜뉴스가 22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제22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국내 ESG 투자 이슈와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파트너는 "정보 이용자(투자자), 기업 등 모든 측면에서 ESG 정보공시 개선 방향성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컨설팅 현장에서 기업은 기업대로, 투자자는 투자자대로 서로 다른 운동장에서 뛰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평가 방법이 통일돼야 한다는 주장엔 조심스럽다"며 "모든 기업이 동일 인사기준으로 사람을 채용하지 않듯 기관마다 정보 활용이 다르다. 기업이 불편하고 투자자가 불편하니 일관되게 통일해야 한다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파트너는 "과거 기준을 통일했던 회계정보(재무정보)가 (현재는)기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ESG를 새 평가 기준으로 도입하자는 게 최근 동향인데, 그것을 다시 통일하자고 하면 의문스럽다"며 "ESG는 재무와 다르게 역동적이어서 표준화 시도는 너무 편의성만 강조되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그는 또 "평가기준이 300개든 600개든 핵심 이해관계자가 누구이고 그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기업 스스로 관심을 두고 판단해 그에 맞는 정보를 선별 공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수동적으로 하면 안 된다"고 경계했다.

투자자들에 대해 김 파트너는 "최근 ESG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자 이를 혁명적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엄밀히 ESG투자의 역사는 20년 이상이며 짧게 보더라도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애써 외면해온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에 대한 반성과 함께 스스로 ESG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으로 기업에 ESG 관련 정보공시를 강하게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김 파트너는 "물론, 기업입장에서 정보 공개 부담이 커지고 선별에 어려움을 느끼겠지만 진지하게 우선순위를 두고 (ESG 개선에 어떤)자원을 투자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ESG 투자 열기를 스쳐가는 유행으로 오판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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